관내 상인들에 돈 빌어 당좌개설 2천 만원 부도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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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종로경찰서는 17일 중소기업은행 종로지점(지점장 이구용·54)의 고발에 따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전 동장 조경주씨(54·서울 종로구 관철동43의7)와 전 동서기 장기완씨(42)를 부도수표발행혐의로 수배했다.
동장 조씨 등은 약1년 전부터 낙원동·관철동안의 중소상인 10여명에게『세금실적이 나빠 야단났다. 실적을 올려야겠으니 돈을 꾸어 달라. 그러면 월 6푼 이자를 주고 재산세·오물수거료 등을 대납해 주겠다』고 속여 10여명으로부터 2천여 만원을 빌어 쓴 뒤 부도가 나자 지난 12일 사표를 내고 행방을 감춘 혐의다.
피해자 박덕영씨(34·길성전화사 대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쯤 낙원동 서기 장씨가 찾아와 동장 조씨의 심부름이라면서 4차례에 걸쳐 3백88만원을 꾸고 지난 12일을 지급만기일로 한 중소기업은행 종로지점 발행 당좌수표 4장을 줬다.
또 삼표연탄 관철동 직매소 조기조씨(43)도 똑같은 방법으로 지난달 20일 1백 만원을 빌려줬다.
중소기업 종로지점에 따르면 조씨는 71년7월9일 개설보증금 50만원을 내고 당좌계정을 설정, 거래해 왔는데 16일 현재 23건 1천92만원이 부도났다.
이밖에 L공사 4백 만원 S공사 3백 만원 등이 부도나 부도액수는 2천여 만원이 넘는다.
조씨는 그동안 이 돈으로 관내에서 세탁소·시계포 등을 경영하고 주점 등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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