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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대사관 앞 데모 격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반일「데모」20일째인 9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는 한국 노총 산하 17개 산별노조 조합원 6천여명 등 35개 단체 1만 여명이 상오 9시부터 기동 경찰과 대치, 격렬한 일본 규탄 데모를 벌였다.
이날 경찰은 완전 무장한 기동대 2천여명을 동원, 10여발의 최루탄과「페퍼·포그」를 발사,「데모」대가 대사관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서울 시내에서의 데모에는 2백6개 단체에서 모두 73만9천2백68명의 시민이 참가했으며 이「데모」에서 반공연맹 면목1동 위원장 이후조씨(55)등 민간인 5명이 할복 자살을 기도하다 부상했고 데모를 저지하던 경찰관 중 4명이 중상, 52명이 경상을 입는 등 모두 61명이 다쳤다.
한국 노총은 9일 상오 9시 안국동·청진동·중앙청 앞 등 3개 방향에서 일본 대사관을 향해 시위를 벌였다. 상오 9시30분쯤에는 전매 노조 8백명, 금융노조 8백명, 운수노조 6백명, 관광노조 8백명 등 3천여명이 머리에「멸공반일」「일본은 각성하라」고 쓴 띠를 두루고『「기무라」망언취소』『일본은 양다리 외교를 중지하라』는 등「플래카드」와 피킷을 들고 한국일보 앞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데모」를 벌였다.
상오 9시45분쯤「데모」대들은 한국일보 동쪽 골목길에 새워둔 기동대 버스와 「바리케이트」를 밀치고 대사관쪽으로 접근하려 하자 경찰은「페퍼·포그」3발을 발사,「데모」대를 막았다.
상오 10시쯤 부두·철도·광산·체신노조 등 조합원 2천여명이 합세, 돌을 던지며 다시 밀고 들어가려 하자 경찰은 최루탄·「페퍼·포그」등 7발을 발사했다.
이때 경찰이 던진 최루탄 1개가 한국일보 맞은편 미 대사관 숙소 지붕 위에 떨어졌다.
상오 11시쯤 재향군인회 회원들은 한국일보사 앞에서「기무라」화형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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