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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뉴올리언스 구장은 스무디킹 홍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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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NBA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팀 후원을 위한 품질 테스트를 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습니다.”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스무디킹본사를 2012년 7월 역인수한 스무디킹글로벌 김성완(42·사진) 대표가 또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6일 미국 NBA 프로농구팀인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홈경기장을 ‘스무디킹 센터’로 10년간 명명하게 된 것이다.

 현재 경기장은 간판을 바꿔 달고, 곳곳에 스무디킹 로고를 거는 작업이 한창이다. 당장 오는 14~16일 이곳에서 열리는 NBA 올스타 게임에서 6m 높이의 대형 스무디킹 컵과 로고 등이 189개국에 중계돼 노출된다. 김 대표는 “바로 옆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수퍼돔(풋볼 경기장)은 물론 펩시 센터(덴버 너기츠 홈구장), 도요타 센터(휴스턴 로키츠의 홈구장) 등 대형 글로벌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 속에서 스무디킹이 글로벌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 자신이 자금력 대신 “스무살 이후 매일 한 잔씩 마신” 애정으로 스무디킹의 한국 유통권을 따냈던 것처럼 이번 스무디킹 센터 계약에도 흥미로운 후일담이 있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구단주인 톰 밴슨이 아내와 첫 데이트를 한 장소가 스무디킹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스무디킹이 뉴욕 등 미국 내 주요 도시로의 본사 이전을 고려하지 않고, 뉴올리언스 지역 사회와 끈끈한 유대를 계속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식음료 기업의 스포츠 후원은 미국에서도 유달리 까다롭다고 한다. ‘후원=건강’의 이미지를 주고, 운동선수들이 섭취하면 안 되는 원재료 기준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 기준을 통과해 NBA 승인을 얻어낸 것 자체가 스무디킹의 품질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본사 인수 직후 스무디킹 코리아 업무는 한국 직원들에게 맡기고, 가족과 함께 미국 뉴올리언스로 이사했다. 한 해 대부분의 시간을 뉴올리언스 본사에서 보내고 있다. “지난 일 년간은 브랜드의 체력을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스무디킹은 전 세계 700여 개 매장을 가진 ‘스무디 1위’ 글로벌 브랜드지만 미국 이외의 지역 진출은 그간 소극적이었다. 본사 인수 후 ‘가족적’으로 경영되던 회사에 시스템 경영을 도입했고, 능력 있는 경영진 수혈도 끝냈다.

특히 특유의 여유 있는 경영 스타일에 익숙하던 뉴올리언스 문화에 한국식 ‘빨리 빨리’를 접목하는 일이 유달리 힘들었다고 토로한다. “이제 스무디킹 센터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도약할 일만 남았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당장 미국 내에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명확하게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포함해 올해 175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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