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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건너간 아프리카 열병 … 치쿤구니야열, 중남미 첫 발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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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프리카·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하던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 fever)이 중남미 카리브해 연안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대양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 병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를 지닌 숲모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급성 열성질환이다. 고열 등 증상은 뎅기열과 비슷하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관절의 극심한 통증이 길게는 수개월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치사율은 1% 미만인 뎅기열에 비해 낮은 편이다.

치쿤구니야열은 지난해 12월 카리브해 북동쪽 세인트마틴 섬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서반구에서는 첫 번째다. 2개월여 만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도미니카공화국 등 7개국에서 3700여 명이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예방백신이 없다”며 “발병지역을 여행할 땐 긴 팔·긴 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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