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건강해도 죽은 기린 '마리우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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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코펜하겐 동물원 수의사들이 9일(현지시간) 도살된 기린을 해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해체된 기린 사체는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 먹이로 주어졌다.
코펜하겐 동물원은 18개월된 수컷 기린 '마리우스' 머리를 쏘아 죽인 뒤 어린이가 포함된 관람객 앞에서 해체작업을 했다. 동물원측은 사육 개체수 제한 규정과 근친교배 가능성을 이유로 건강한 기린을 죽였다.
유럽 동물원수족관연합회(EAZA)는 동물원들이 사육 동물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평범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마리우스는 건강했지만 우성 유전자를 가진 다른 기린들에 밀려 처분 대상이 되었다. 코펜하겐 동물원에서는 매년 20~30마리의 동물들이 이 규정에 의해 죽는다.

영국 요크셔의 한 동물원이 마리우스를 받아줄 자리가 있다고 알려 왔지만 코펜하겐 동물원 관계자는 "그 자리는 더 좋은 유전자를 가진 기린이 차지해야 한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스를 구해 주세요'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만5000여명이 서명했다. 동물애호가들도 앞서 마리우스를 구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벌였지만 결국 살처분 됐다. 동물원 밖에서 사람들이 '마리우스' 살처분에 대해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죽기 이틀전에 촬영한 마리우스의 모습이다. [로이터=뉴스1,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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