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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부,「닉슨」사임 때 긴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 군부의 지도자들은 최근 「닉슨」 대통령이 사임할 때까지 수주일 동안 「닉슨」을 지지하는 무력시위의 가능성을 막기 위해 엄중한 경계를 기울였다고 24일 「워싱턴」의 소식통이 밝혔다.
「슐레정거」 미 국방장관은 하원 탄핵표결과 상원 탄핵재판까지의 기간에 『비정상 계통』으로부터 군부에 대한 무력시위명령이 내릴지도 모른다고 우려, 『합법적 명령계통이 엄수되도록 힘썼으며』 합동참모본부 지도자들도 군의 공식명령계통을 거치지 않은 어떤 명령도 하달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고.
「보스턴·글로브」지는 한 소식통을 인용, 1972년 「하이퐁」항의 기뢰 봉쇄를 명령한 「닉슨」 대통령은 『여하한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인물』이란 인상을 부각시켰으며 또 미군 포로 석방까지 월남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닉슨」 대통령에 대해 미 공군 조종사들은 여전히 충성을 보이고 있었다.
군 수뇌들이 특히 우려한 것은 어떤 군부대가 의회에 대해 모종의 조치를 취하도록 명령을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이에 따라 「슐레징거」장관은 「키신저」 국무장관·「헤이그」 백악관 보좌관과 접촉,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슐레징거」 장관이 일시적으로 군의 최고지휘권을 장악하도록 했으며 장교「클럽」의 분위기를 주시했으나 무력시위의 음모흔적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P·UPI=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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