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삼성전자 빼면 9.11 테러이후 최저­…42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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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빼면 주가지수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최근 침체장에서 겪는 고통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SK증권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산출한 종합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지수는 422.25로 2001년 9.11 테러 직후 주가가 가장 낮았던 때(9월 18일.466)의 지수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최저점인 1998년 6월 16일 지수(256.55)보다는 1백65포인트 정도 높지만, 외환위기 이후 주가가 반짝 상승했던 98년 3월 4일(592.62)의 지수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한국 증시의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주가지수를 견인해 왔고, 삼성전자 이외의 종목을 샀던 투자자들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외환위기 직후 지수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총 4조4백억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지난 18일 현재 시가총액은 49조3천9백억원으로 무려 11배가 커졌다.

같은 기간 중 거래소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은 56조8천억원에서 2백21조4천억원으로 2.9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11%에서 22.30%로 높아졌다.

증시에서 반도체 가격과 삼성전자의 수익 전망에 따라 전체 시장전망이 좌우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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