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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안 전철 완공되면] 中. 평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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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아파트나 상가를 사달라는 투자자는 많은데 매물이 없습니다.투자자들이 경부선을 따라 남으로 내려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19일 경기도 경부선 평택역 앞 K부동산중개업소. 서울과 분당신도시에서 왔다는 2~3명이 투자상담을 하고 있었다.

이곳 김영준 공인중개사는 "요즘 가격메리트와 전철 개통 재료 때문인지 외지인들이 평택을 많이 찾는다"며 "아파트와 상가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평택 부동산 시장이 뜨고 있다. 내년말 개통될 예정인 경부선 수원~천안구간 2복선전철이 통과하는 평택역 주변은 개발열기가 뜨겁다.

평택시는 전철개통에 맞춰 역주변을 역세권 개발예정지로 지정, 본격 개발에 나섰다. 또 평택지역 역세권 택지개발지구에선 처음으로 이달말부터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기존 아파트 값도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발 바람 부는 평택=평택시는 지제역 주변 70만평, 서정리역 주변 50만평을 역세권으로 각각 개발키로 하고 현재 도시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평택시 도시과 관계자는 "이들 지역 개발사업이 끝나는 2008년께에는 주거.상업시설을 갖춘 복합 역세권으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제역세권 개발 예정지는 건축허가 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서정리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장당택지개발지구에선 한국건설.우미종건 등 5개 업체가 이말달부터 연말까지 아파트 2천8백여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산동 주부 金모(46)씨는 "평택 역세권에서 그동안 분양물량이 없어 장당지구에 관심을 갖는 주민들이 많다"며 "장당지구는 올 평택분양시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당지구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4백20만~4백40만원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당지구에는 지역우선 청약에 필요한 거주기간 제한이 평택에서 처음으로 도입된다.

평택시 관계자는 "장당지구 분양을 앞두고 외지인들의 위장전입이 늘어 지역우선공급 대상 자격을 입주자 모집 공고일 현재 3개월 이상 평택시에서 거주한 사람으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충2택지개발지구(4천2백50가구)는 현재 토지 보상 중이어서 이르면 내년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용이도시개발구역, 배미.서제구획정리사업지구, 송화.청북.안중택지개발지구 안의 상당수 아파트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정리역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朴모(40)씨는 "개축공사 중인 서정리역사 주변에 낡은 상가를 헐고 새로 지으려는 주인들이 많다"며 "하반기엔 상가건물이 많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상가는 오름세, 땅값은 보합=평택역 앞 상업지역 대로변 상가는 평당 2천만원 이상,이면도로는 7백만~8백만원으로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40~70% 올랐다.

서정리역 앞 상가도 1년 전에 비해 50~60% 오른 평당 6백만~1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녹지공인 이영철 사장은 "3억~5억원 정도의 투자금으로 상가를 사려는 사람이 많지만 건물주인들이 개발기대 심리로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탄역 앞 상업지역은 평당 4백만~4백50만원, 하북역도 3백50만~5백만원을 줘야 살 수 있다.

아파트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오름세다. 비전동 주공2단지 15평형은 5천만~6천만원, 합정동 주공 3단지 17평형은 5천5백만~6천5백만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선 10% 가량 올랐다.

땅값은 지난해초에 비해선 30% 이상 올랐으나 지난해 연말 이후 보합세다. 모곡동 일대 1번국도 주변 자연녹지 논.밭은 평당 80만~1백만원선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투자자보다 실수요자가 찾는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전한다.

◆투자 체크포인트=평택역이나 서정리역 일대 상가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으나 연간임대수익은 투자금의 6~8% 정도로 서울보다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임대수익보다는 개발 가능성을 보고 4~5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게 좋다.

아름투자개발 이상준 사장은 "평택은 개발 초기 단계여서 아파트나 상가 가격이 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매도자들이 턱없이 호가를 높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변 시세를 잘 파악한 뒤 매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택=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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