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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 이용하면 원당 없이 설탕 만들 수 있다-KIST 응용생화학연구실장 한문희 박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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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작년에도 2번이나 인상된 설탕값이 다시 50% 가까이 뛰어 올랐다. 이는 작년에 비해 3배나 폭등한 원당 가격 때문에 불가피 하다는 얘기다.
그러면 원당 대신에 설탕을 제조할 수 있는 원자재는 없는가에 대해 한국과학기술연구소 한문희 박사(응용생화학연구실장)에게서 들어본다.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는 원당 대신에 감자·고구마·옥수수 등에 효소를 가해 이성화당을 만들면 아주 우수한 감도를 가지게 되어 설탕 대용품이 된다』고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연간 25만t의 원당을 수입하여 가격으로 따져 6백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감자·고구마 등에 함유된 포도당은 감도가 너무 적어 그대로는 설탕 대용이 불가능하나 여기에 효소를 가하여 이성화당을 만들면 오히려 설탕보다 2O%나 감도가 증가된다는 것.
응용생화학을 전공한 한 박사는 특히 효소연구의 대가로서 효소의 이용방안에 대해 『합성세제에 효소를 섞으면 유기물 분해효과가 우수하여 세척효과가 배가되며 의학적 이용분야로서 임상분석용 효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식물의 주성분인 「셀룰로스」를 발효시켜「글루코스」를 만들고 다시 여기에 효소를 가하면 「에틸·알콜」이 되는데 이것에서 「에틸렌」을 얻어내면 석유에서 얻는 「에틸렌」을 땅에서 얻을 수 있어 부족한 원자재 대책으로서 훌륭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간 3억원 어치에 달하는 효소를 외국에서 수입해다가 쓰고 있는 실정인데 한 박사는 효소의 국산화를 시도하여 완전국산화를 다짐하고 있다.
『오복의 하나인 치아를 보호하는 방법으로서 치약에 「텍스트로네이즈」라는 효소를 첨가하면 충치가 예방된다』고 효소의 또 하나 잇점을 들었다. <이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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