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무서워지는 인터넷 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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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식구 둘러앉은 밥상에서 서로 눈빛만 유심히 살핀다.

말 못할 고민 있어 남 흉내내며 세상 떠나진 않을지,

혹시 모르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후회할까 싶어서.

빚에 몰린 아범이 며느리 앞으로 들어둔

보험금 노리고 어딘가에 무서운 일 부탁할까 싶어서.

빚에 지쳐 아버지에게 말도 못 꺼내는

어머니가 불쌍해서 아들이 무슨 일 저지를까 싶어서.

"같이 죽자" 의논하고,"없애달라" 청부하고…

무서워지는 인터넷 세상,

보이지 않는다고 양심까지 삭제하는가?

*자살과 가족 살해 청부 등 목숨을 경시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나?

박복남(명예 주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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