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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주부피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31일 하오 4시10분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1동88의30 조영제씨(43·삼신철공사 이사)의 부인 민옥명씨(38)가 목이 졸린 채 양쪽 팔의 동맥이 예리한 칼에 찔리고 아랫배 좌측부분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조씨 집 옆방에 세든 백오장씨(31·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남편 조씨는 1주일 전 경북 울산공사장에 갔고 조씨의 어머니 등 4명의 식구도 큰집에 갔거나 밖에 나가 있어 민 여인 혼자 집에 있다 변을 당했다.
민 여인이 화를 당한 안방 장롱에 있던「다이어」반지(싯가 30만원), 1백40만6천원의 잔고가 있는 예금통장, TV·시계 등 귀중품은 모두 그대로 있었다.
민씨가 피살당한 현장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남방「샤쓰」, 식도 2개(길이 20㎝ 가량), 목을 조르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나일론」끈이 발견됐는데 남방「샤쓰」는 재향군인회「배지」가 달려 있고 앞부분이 조금 찢어져있었다.
조씨 집에 전화를 빌어쓰기 위해 하오 2시쯤 민 여인과 함께 있었던 이웃 신정자씨(34·서울 영등포구 신길동91의13)에 따르면 민씨는 이날 배가 아프다며 방안에 누워있었는데 27세 가량의 청년이 찾아와『학교에 안나가는 어린이가 없느냐』고 물어『없다』고 하자 무엇인지 적은 후에 나갔다는 것이다.
조씨집 옆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서병덕씨(57)에 따르면 3∼4일 전부터 회색 바지의 27세 가량의 청년이 조씨집 근처를 자주 배회했다는 것.
경찰은 조씨집의 귀중품이 없어지지 않은 점으로 보아 원한관계가 아닌가 보고 민씨집 주변 인물들에 관해 수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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