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뇨 냄새…창문 못 여는 성산동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 위생 분뇨 처리장 (서대문구 성산동 350)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분뇨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심한 냄새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유류값 인상을 이유로 처리장의 탈취 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빚어진 것이며 이 때문에 주민들은 여름철 복더위 속에서도 창문조차 열어놓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있다.
서울시 환경국에 따르면 이 분뇨처리장은 1일 6백t의 생분뇨를 습식 산화 방식으로 처리하며 이때 생기는 유화 「개스」와「메탄·개스」등 악취를 없애기 위해 탈취기를 시설했으나 지난해 유류 파동으로 기름 값이 올라 탈취 시설을「풀」가동치 못해 냄새를 50%정도밖에 제거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탈취 시설은 냄새가 방출 탑으로 빠져나가기 전에 태워 버리는 것으로 시설의 「풀」 가동에 1일 「벙커」A유 5「드럼」이 필요하나 예산이 없어 2·5「드럼」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처리장 근처에 사는 성산동 6, 7, 10통 주민들에 따르면 『양잿물을 빨래에 넣어 삶을 때 나는 것 같은 역겨운 냄새』가 풍겨 복더위 속에서도 창문조차 열 수 없으며 특히 어린 아이와 노인들이 심한 시달림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분뇨 처리장은 서울시가 72년12월 내·외자 17억8천8백만원을 들여 만든 것으로 지난해 12월까지 1년 동안 탈취기를 시설치 않아 냄새 공해 때문에 주민들과 시비를 빚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