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진 실력향상…「게임」마다 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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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10회 TBC「컵」배구대회는 각「팀」모두 실력이 두드러지게 향상되어「게임」마다 열전이었다.
특히 조대여고와 남성여고간의 준결승경기 소요시간은 무려 3시간47분이나 되어 학생배구에서 가장 긴「게임」으로 기록되며 여고부 준준결승전인 중앙여고-광주여상의 경기도 3시간30분에 걸친「풀·세트」의 백 열전-.
이같이 학생배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장시간의「게임」이 있는가 하면「라이벌」의 대결도 이채롭다.
대신-인창고, 중앙-덕성여고도 전통의「라이벌」에 틀림없으나 여중부의 문일-강서 여중과 원주-유봉 여중은 이보다 훨씬 열도가 높은「라이벌」-.
문일-강서 여중은 모두 영등포에 있는데다가 거리도 불과 1km밖에 안 되는 선의의「라이벌」로 문일여중이 2-1로 역전승, 금년에 2연승을 장식했다.
이보다 지난 5년 동안 유봉 여중에 13전 전패를 기록해 오다가 준결승전에서 2-1로 통쾌하게 이긴 원주여중의 승리가 더욱 감격스럽다.
이러한 열도와는 달리 기권「팀」도 많아 앞으로의 대책이 중요하다.
기권「팀」은 송산중·덕명여중·유봉여중·남성여고 등 4개「팀」, 이들 중 송산중을 제외한 3개「팀」은 3, 4위 진출을 포기한「팀」으로『우승만을 노릴 뿐이다』라는 사고방식에 쐐기를 넣어야 할 듯.
배구경기에 「벤치」의 지정제도가 이번만큼 필요한 때는 없었다.
야구·농구와는 달리 배구경기는「벤치」가 지정되지 않고 있어 이긴「벤치」에 대한 쟁탈전이 「게임」에 못지 않게 치열하다.
「게임」에 앞서「리드」를 잡고 있는「벤치」에 어느 한「팀」이「볼」과 「유니폼」을 슬그머니 갖다 놓는 것도 문제이지만, 두「팀」이 서로「벤치」를 차지하겠다고 밀고 미는 추태를「벤치」의 지정제도로 막아야 된다.
각부 특히 여고부에서 몇몇 1학년선수의 활약은 눈부신 것이었다.
광주여상의 심순옥, 제천여고의 경춘일, 조대여고의 홍봉순 등 1학년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져 많은 배구 인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렇듯 준「스타」급의 1년 생 이외에 조대여고의 주미심과 백명선, 덕성여고의 신명희, 중앙여고의 최정애, 남성여고의 신상순·김화복, 광주여상의 임해숙 등 쟁쟁한「멤버」가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는 실업「팀」으로 볼 때 얻기 힘든 선수평가대회.
그런가 하면 군산남중은 김우근이 연령초과 선수로 밝혀져 전「게임」이 몰수되는 불상사도 있었다. <이근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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