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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서독 월드컵 최대의 접전|두 거인의 곡예에 관심의 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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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프랑크푸르트 AP합동】7일 「뮌헨·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월드·컵」 축구결승전에서 세계 축구계의 두 거인인 서독의 「프란츠·베켄바우어」(28)와 「네덜란드」의 「요한·크라이프」 (27)가 그들의 지략과 정열·기술 등을 있는 대로 발휘하여 일대 접전을 벌이게 되었다.
축구「팬」들은 이번 「월드·컵」이 과연 어느「팀」에 돌아가느냐에도 관심을 가지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계의 귀족이라 할 수 있는 두 주장의 대결은 이번 「월드·컵」에서「팬」들의 가장 흥미진진한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월드·컵」 출전 16개 「팀」중 서독과 「네덜란드」만큼 그「팀」의 주장이 곧 그「팀」의 대명사로 통용되는 「팀」도 없다.
수백만의 「유럽」인들에게 「베켄바우어」와 「크라이프」는 영웅이며 그들은 또한 「유럽」에서 최고의 보수를 받는「프로」 「스포츠맨」이기도하다.
「암스테르담·아약스·팀」의 「스타·플레이어」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스페인」의「바르셀로나·팀」에 속해 있는 「크라이프」는 「바르셀로나」로 옮길 때 2백만「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받은 것으로 유명한데 결국 그는 하루에 약 2천「달러」씩을 버는 축구 재벌인 셈이다.
「베켄바우어」가 「유럽」 「챔피언」인 「뮌헨」의 「바이에른·팀」으로부터 얼마를 받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광고 수입까지 합쳐 적어도 「크라이프」 수준의 돈을 벌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는 「뮌헨」 교외의 호화로운 집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은 그 성격 면에서 서독 맥주와 「네덜란드」의 「치즈」만큼이나 판이하다.
지난 66년이래 서독「팀」의 수비진을 이끌고 있는 「베켄바우어」는 강인하고 냉정한 전형적인 일인이다. 그는 카다란 몸을 꼿꼿이 세우고 공을 돌리면서 「그라운드」를 살펴 본 다음 질풍 같은 돌파 음모를 꾸미거나 조용히 그의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그의 「팬」들은 그를 『「프란츠」 황제』라고 부른다.
그는 「게임」의 「페이스」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는 「페이스」를 늦추다가도 일단 그가 신호만 보내면 「팀」전체가 금방 「페이스」를 바꾼다.
「크라이프」 는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전력 질주하는 금발의 독수리 얼굴을 가진 「다이너마이트」다. 그는 사슴처럼 민첩하며 「서커스」단의 마술사처럼 「볼」을 「컨트롤」한다.
그의 「포지션」은 「포워드」지만 때로 「미드·필드」에 포진하여 흘러나온 공을 잡아내어 질풍 같은 돌파로 적진을 휘저어놓기도 한다.
흔히 왼발에서 발사되는 그의「슈팅」은 그야말로 벼락치는 듯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경기 중 동료들에게 손짓을 하든가 고함을 치든가 돌격을 명령하는 등 쉴새없이 외쳐댄다. 「네덜란드·팀」은 「유럽」이 축구계를 풍미하던 밀집 방어의 개념을 타파함으로써 공격 축구로 성공한 「팀」이며 이는 바로 「크라이프」의 공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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