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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단체장 47%의 경쟁력 … 공무원 줄사퇴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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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현직 중앙정부 출신으로는 박찬우 안전행정부 1차관이 천안시장, 안행부 출신인 정헌율 국민권익위 상임위원이 익산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공재광 행정관은 최근 평택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사퇴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이광준 춘천시장과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은 최근 강원지사 출마 선언을 했다. 이기용 충북도 교육감은 충북지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경남도와 전북도 공무원 출신인 박완수 창원시장과 송하진 전주시장도 경남지사와 전북지사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옛 총무처와 국무조정실을 거친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도 전북지사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 밖에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은 대구시장, 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은 대전시장,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은 울산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공무원 출신이 특히 단체장 후보로 몰리고 있는 건 업무 연관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전국의 광역·기초단체장 가운데 47%가 중앙정부 또는 시·도 공무원 출신이다.

 2010년 지방선거 때도 중앙정부 공무원 10명,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150명 등 총 160명이 출마를 위해 사퇴했었다. 2006년 선거엔 무려 232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도 공직자들의 사퇴 시한(3월 6일)이 다가오고 있는 데다 주요 정당들이 3~4월께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 등의 일정을 잡고 있어 2월 중순까지 공직자들의 줄사퇴가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의 경우 공무원 출신은 광역단체장(광역시장·도지사)보다는 기초단체장(시장·구청장·군수) 선거에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새누리당 강원지사 후보 경선처럼 유력 정치인들이 발을 뺀 곳이나 ‘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는 호남 지역 등에서는 선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논의 중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도 변수다.

 한편 6·4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4일 시작됨에 따라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4월 말까지 공천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우·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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