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세 부탁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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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김동조 외무부 장관은 10일 일본 경제신문의 「고이또」(소정토)주한 특파원과 만나『올 가을 「유엔」총회에서 한국문제가 다시 제기되어 이를 둘러싸고 표결을 하게되는 사태를 피하려는 것이 한국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북한이 반드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장차 미국·일본 등과 대책을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이또」 특파원과의 이날 단독회견에서 김 장관은 또한 『최근의 한·일간 문제들과 연관지어 일본측이 「유엔」대책협의에 응할 수 없다고 한다면 굳이 부탁할 생각은 없다』고 말하고 『차원이 다른 문제는 당연히 다른 차원에서 생각되어야할 것이며 따라서 「유엔」대책과 김대중·두 일본인 구속사건 등은 구별되어야한다』면서 『일본측이 협의에 응하지 않는다면 저자세 외교를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청학련사건 관련재판에는 일본 대사관 관원과 두 일본인의 가족의 방청이 일반내국인과 똑같은 입장에서 가능하지만 기자들의 취재는 관례에 따라 국방부 출입기자에게만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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