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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어린이 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암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중년층이상의 성인병으로 알려져있지만 어린이들에게도 두려운 존재이다. 서울대의대소아과교실의조사에 따르면 전체 어린이암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백혈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해마다 늘고있다.
또 서울대의대병리학교실과 대한병리학회가 공동조사한바에 따르면 7백명의 어린이 암환자가운데 임파종환자가 27·3%로 가장 많고 망막아세포종·연부조직암·고환암의 순으로 발생율이 나타났다.
소아암의 심각성은 이미 외국에서도 밝혀진바있다.
미국·일본등 선진국의경우 사고사를 제외하고는 암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율이 가장 높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전염병에 따른 어린이 사망율이 앞서고 있으나 어린이 암에 따른 사망율도 적지 않으며 앞으로 계속 증가될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밝히진 외국 어린이 암과의 차잇점을 살펴보면 망막아세포종의 경우 영국 4·2%, 일본7·1%에비해 한국은13·4%로 외국에 비해뚜렷하게 많았으며 간암은서양인0·7%보다4배나 많은 3·1%로나타내고 있다.
반면 중추및 말초신경계통종양에 있어서는 오히려 외국에 비해 적었다.
이런 국내 어린이암의 특징은 식생활의 차이나 약물사용에 따른것이 아닌가 추측되고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않고있는 형편이다.
다만 성인의 암에 비해 어린이암은 모체의 건강과 관계가 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
어린이암의 대상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이고 조기발견에따른 어느정도의 치료효과가 기대되기때문에 이에대한 보다많은 언구가 요구되고있다.
현재 다른암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린이암의 경우 암환자실태에 대한 통계조사가 가장 큰 과제가 되고있다.
암퇴치를위해 많은 인원과 경비가 투입되고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암실태에대한 믿을만한통계수치하나없다.
일본만 하더라도 『암에걸린 어린이를 지키는 회』란 모임이 있어 정기적인 조사와 함께 어린이암에 대한 연구와 대책을 마련하고있다.
앞으로 정확한 우리나라 악성종양에 대한 통계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의사가 만나는 모든 암한자는 적절한 병리조직학적검사를 거쳐 의무적으로 보고되는 이른바 암등록제도가 조속히 실시돼야 할것이라는 학계의 주장이다.
동시에 어린이암환자만이라도 무료로 진단하고 치료할수있도록 국가의 뒷받침이 있어야겠다고 의료계에선 주장한다.

<김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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