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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소년체전」으로 눈길끈 맨발의「스프린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스포츠」소년대회의 명칭이 내년부터 소년체육대회로 바뀐다.
4일 개회식을 참관한 박대통령이 「스포츠」가 외래어라고 지적하자 체육회는 내년 부산대회때부터 소년체육대회로 명칭을 빠꿀 방침이다.

<경기중 돌연기권 관중들 어리둥절>
○…대회첫날 대농체육관에서 열린 여자국민교부 배구1회전 경남마산월포국민교와 전북부안국민교 경기에서 부정선수 시비문제로경기가 두차례나 중단되다가 돌연 마산월포국민교가기권, 의아심을 주었다.
이날 월포는 첫「세트」를 15-8로 이기고 제2「세트」도 14-10으로 이기고 있다가 전북측에서 이의신청을 제기하자 약30분지연끝에 기권해버려 경기를 구경하던 관중들조차 어리벙벙해졌다.
첫「세트」가 끝났을때도 전북에서는 월포의 이모양이 부정선수라고 이의를 제기, 45분간 중단됐다가 제2「세트」에 들어간것인데 월포의 기권이유는 부정선수라고 지목된 이모양이갑자기 신체장애를 일으켜 경기를 할수없기 때문에 선수부족으로 기권했다고 구차스러운 변명.

<지하철 시승계획 차로잘못돼 취소>
○…지방선수들이 꿈에도 그리던 지하철 시승계획은 체육회와 각시·도선수단간의 연락부족으로 취소되고 말았다.
체육회는 서울시 당국의 협조를얻어 4일하오7시부터 지하철 시승「스케줄」을 세워놓았으나 7시정각에 나타난 선수단은 백금봉서울총감독등 4명뿐이며 3명의 경북임원이 이보다 10분늦게 도착-.
결국 시승계획은 취소되고 말았지만 모처럼의.좋은기회를 잃은 지방임원은 매우 실망한 표정이었고 서울시측은 『기관차 시동에 얼마나 많은전기가 소요되는줄 아느냐』면서 체육회측의 무성의를 나무랐다.
○…각시·도에서 수백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전국대회에 출전한「엘리트」새싹들중에 아직도 맨발의선수가 있어 관중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서울운동장 「메인·스타디움」서 열린 첫날 여자국민학교 높이뛰기에 참가한 경남남지국민교 6학년 이명자양과 전남장흥국민교6학년 신행자양은 『돈이 없어』 「스파이크」를 사신지못하고 맨발로 뛰었다.
육상단거리와 마찬가지로 높이 뛰기에서 맨발로 뛰어가지고는 도저히 좋은기록을 낼수 없는 것-. 결국 이 두소녀는 자기최고기록에 훨씬 못미치는 1m25cm를 「마크」한채 힘없이 물러서고 말았는데 이양은 『아무도 「스파이크」하나 사줄생각을 안하고 그냥 나가 뛰라고만 했읍니다』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남자국민교1천m예선B조에서 대회신기록인 2분59초5로 1위를 차지한 전남의 서범열군(나주문평국민교6학년)도 맨발.
그는 당초부터 맨발로만 연습했기때문에 오히려 맨발이 편하다는 선수인데 내내3, 4위로 달리다가 「골·인」지점을 약50m남겨두고 무서운 「스피드」를 발휘, 앞선 선수들을 순식간에 제쳐버려관중들을탄복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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