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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결혼과 은퇴에 대한 모든 것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최근 몇 달간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던 박지성이 2013년 12월 16일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사람들은 요즘 박지성에게 궁금한 게 많다. 몸 상태가 어떤지, 월드컵에 나갈 것인지, 결혼은 언제 할 것인지…. 그의 부친 박성종씨가 모두 말해줬다.

사람들이 박지성을 좋아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가 여러 번 패배하고 넘어져서다. 왜냐하면 그럼에도 늘 다시 일어났기 때문이다. 2013년의 박지성은 잊힌 존재이자 연민의 대상이었다. 잘나가던 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비교적 이름이 낯선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몸담을 때만 해도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속해 있다는 존재감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지난여름에 영국을 떠나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1년간 임대)했을 때는 분위기가 달랐다. 선수 생활의 막바지를 향해 연착륙해가는, 왠지 박지성이 작아진 느낌이었다.

더욱이 2013년 9월에는 발등 부상을 입었고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다. 두 달간의 공백 끝에 12월 16일에야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선발 출전한 그는 팀의 5 대 1 대승을 이끌었고 네덜란드 리그 ‘주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는 사연 많은 축구 선수 박지성의 삶은 2013년에도 도돌이표가 됐다. 그의 복귀 소식이 들릴 즈음, 아버지 박성종씨를 찾았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박지성 얘기를 듣고 싶어서였다. 박성종씨는 결혼과 은퇴 계획 등을 포함해 아들에 대한 모든 것을 얘기했다.

잘하려다 보면 꼭 아쉬운 일이 생긴다

1981년생, 우리 나이로 서른넷. 앳된 얼굴로 히딩크 감독의 품에 달려들던 박지성은 어느새 ‘베테랑’이 됐다. 몇 년 전에 수술받은 무릎은 여전히 신경 써 관리해야 하고, 이제는 강철 같은 체력보다 경험이나 노련미가 좀 더 필요한 상황이 됐다. 그런 이유에서, 최근의 부상과 그로 인한 공백은 가족과 본인에게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우선 박지성의 근황이 궁금하다. 발등 부상이 가볍다고 알려졌는데 한동안 경기에 못 나왔다. 어느 정도의 부상이었나 병원에서도 애매모호한 얘기를 계속해서 걱정스러웠다. 발가락과 발등이 연결된 부위가 꺾여서 다쳤다. 미세하게 다쳤는데도 좀처럼 낫지 않았다. 뼈는 이상 없고 인대에 조금 이상이 생긴 것 같은데, 계속 아프다고 했다. 한동안 (부상 부위를) 못 찾았다. 거의 걷지를 못했다. 한 2주 동안을 정상적으로 못 걸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한방 치료도 받아봤다.

당사자는 마음이 복잡했을 것 같다 1~2주 쉬다 보면 운동하겠다 싶었는데 그렇게 오래가니까 답답했을 거다. 또 이 팀(에인트호번)에서 해야 할 일이 많지 않나. 팀이 자기를 스카우트한 이유도 그 때문인데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자 안타까워했다. 부상이라면 정말 이골이 나지 않나 정말 부상을 많이 당했다. 다른 선수보다 더 자주 당한 것 같다. 하지만 본인도 그렇고 가족들도 그렇고, 최선을 다하다 다친 것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부상 안 당하려고 조심스럽게 뛸 수는 없으니까.

박지성이 빠지면서 소속팀의 성적 역시 나빠졌다 타이밍이 좀 그렇게 됐다. 지성이로서는 자기 역할이 있는데, 그리고 감독이 그런 능력을 믿고 스카우트했는데 그에 보답하지 못하는 것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했다. 오래 쉬다 보면 운동량이 적어서 복귀 시점도 그만큼 늦어지지 않나 쉬면서도 발가락을 사용하는 것 빼고 심폐 기능 훈련이나 다른 훈련은 다 했다. 그러니까 윗몸 일으키기 같은 걸로 대체해서 꾸준히 했다. 매일 훈련도 나갔다. 우리나라 국가 대표 재활 트레이너였던 분이 지금 소속팀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줬다.

수술받은 무릎은 괜찮나 무릎은 아직…. 그래도 이제 많이 쉬어서 괜찮다. 하지만 수술하기 전 상태로 회복은 안 된다. 무리한 운동을 하면 어김없이 통증이 온다. 의사도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데는 괜찮지만 운동을 많이 하면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여름에는 계약과 관련해 얘기가 많았다. 진실을 얘기해달라 현 소속팀(에인트호번)에 1년 임대가 끝나면, 영국에서 뛰던 QPR로 복귀해서 1년간 더 뛰어야 정식 계약이 완료된다.

그러면 또 이적해야 하나 그것은 구단끼리의 관계라서 나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QPR에서 계약이 1년 남았는데 또 다른 팀에 임대로 보낼 것 같지는 않다. 아직 불확실하다. 아예 (현 소속팀으로) 이적을 하라고 할지. 규정대로라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2부에 있든 1부에 있든 QPR로 돌아가서 다시 협상해야 한다. 에인트호번이 박지성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얼마나 공을 들였나 구단의 이사 등 몇몇 인사는 지성이가 나이도 들고 해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감독이나 스태프들은 꼭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믿고 기다리면 우리가 데려올 것이다’는 얘기를 계속했다.

나이가 있으니 새로운 팀에서 도전하는 것은 모험일 수 있다 도전이라기보다는…. 지성이도 이제 안다. 나이가 서른 중반에 들어서기 시작하는데, 어린 선수들처럼 무리한 리그에 도전하거나 그런 것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자신의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는 팀을 찾았다. 지성이 말로는 에인트호번이 아무것도 변한 게 없고 선수들만 어려졌다고 한다. 우리가 경기를 봐도 그렇고, 그런 부분만 변했지 주위 환경은 똑같다고 하더라. 에인트호번 구단은 여전히 박지성에게 호감이 많은 것 같다 팬들은 아마 안 그랬을 것이다. 부진할 수도 있는데 야유하고 혼내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가족 입장에서는 그런 상황들도 머리에 남았다. 사실 나는 에인트호번에 가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네덜란드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한다(웃음). 사실 나는 몇 번 더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런데 지성이는 “아버지, 저는 다 잊어버렸어요”라고 하더라. 자기만 잘하면 언제든 다시 환호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다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정말 아쉽다. 잘하려고 하면 꼭 이런 일이 생긴다. 크게 욕심도 안 부렸는데…. 부상 장면을 보니 공을 뺏으려고 치열하게 다투던 상황도 아니었다. 그래서 더 아쉽다.

최대한으로 잡아서 1년 반 후에는 은퇴할 것

박성종씨는 아들이 1년 반 후에는 유니폼을 벗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의 의지가 아니라 박지성 본인의 의지라고 했다. 아울러 2014년에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지성의 플레이가 가장 완벽했을 때는 언제인가 한 해 아주 잘한 때가 있었다. 2007~2008 시즌인가. 명문 구단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어 우승했을 때다. 그해에 굉장히 좋은 플레이를 했는데 딱 하나 섭섭한 것이 있다. 마지막 경기를 못 뛰었다. 박지성도 그 부분을 아직 아쉬워하나 평생 아쉬워하겠지. 나도 그런데 본인은 오죽하겠나. 마지막 경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23명 안에 들지 않으니까 ‘이건 도대체 뭔가’ 싶었다. 지금 플레이는 그 시절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가 2012년 같은 경우 경기를 뛰었으면 좋았을 타이밍이었다. 후반기에 경기를 못 뛰었으니 평가를 하기 힘들고. 2013년도 스타트는 굉장히 좋았는데 중간에 부상을 당했다. 지금은 자기가 지닌 능력과 오랫동안 쌓은 경험을 발휘해 잘할 수 있는 시기다. 90분 내내 뛰기는 힘들어도 65~70분 정도 조절해가면 잘 뛸 수 있다. 좋은 타이밍에 부상을 당해 아쉽다. 경험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는 의미인가 경험이 쌓인 만큼 훨씬 더 좋은 축구를 선보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

2002년 월드컵 멤버들이 현역에 얼마 남지 않았다. 언제까지 뛸 것인지 궁금하다 은퇴 시기가 오래 남지는 않았다. 이제는 길어야 1년 반 정도라고 본다. 계약 기간도 그렇고, 최대한으로 잡아서 그 정도라고 생각한다. QPR과의 계약 기간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렇다. 남은 계약 기간이 그 정도다. 그 후에는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은퇴를 너무 못 박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못 박아도 된다. 앞으로 1년 반 후 은퇴한다고 보면 된다. 그게 최대한이다. 팬들은 부상도 안 당하고, 더 오래 뛰기를 바란다 부상은 피해 갈 수 없다. 자기 힘으로 안 되는 것이니 할 수 없다. 사실은 해야 할 일이 많다. 계속 이렇게 운동선수로만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기가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지성이가 나한테 얘기해준 것이지 내 생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지성이는 우리가 아무리 더 하라고 해도 자기 생각이 워낙 완강해 바꾸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국내로 복귀해서 K리그에서 마지막을 장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지성이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물론 인생이라는 것은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지성이 마음속에는 그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에는 정말로 안 나가나 (웃음) 전화할 때마다 항상 그런다. 지금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 멤버가 좋아서 자기는 응원만 해도 충분하다고. 대표팀에 가면 민폐를 끼친다고. 지금 팀이 잘하고 있는데 굳이 자기가 나설 필요가 없다는 거다. 대표팀 복귀 생각은 전혀 없다.(정말로 전혀 없느냐고 되물었더니 ‘네’ 하고 한 단어로 답했다.)

일각에서는 홍명보와 박지성이라는 두 거물이 한 팀에서 뛰는 것이 부담스러워 서로 거부한다는 소문도 있더라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2002년 월드컵 시절에 동료로 같이 잠깐 뛰었지만 사실은 스승과 제자 사이 정도다. 서로 활동했던 분야도 다르다. 아마 그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박지성은 올해 유럽 축구 리그가 끝나는 5~6월 사이에 결혼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종씨는 예비 며느리가 ‘뭐든 잘할 것 같은 사람’이며 ‘요즘 여자들이 갖고 있지 않은 걸 많이 갖고 있다’며 칭찬했다.

예비 며느리는 지성이에게 과분한 여자다

유럽 프로축구 선수들이 쉬는 때는 5~6월 사이다. 리그 경기 일정이 그때 끝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결혼식은 6월에 몰린다. 기성용도 2013년 7월 1일 결혼식을 올렸다. 그 때문일까. 박지성이 올해 5~6월 사이에 결혼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어떤 매체는 5월 11일 결혼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성종씨는 올해 시즌이 끝나고 준비해서 결혼식을 치를 것이지만 날짜는 확정 짓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예비 며느리인 김민지 아나운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5월이나 6월쯤 결혼을 해야 해서 월드컵을 못 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것하고는 전혀 관계없다. 여자 친구가 생긴 지 얼마 안 됐잖나. 대표팀 은퇴는 이미 몇 년 전에 선언했다. 결혼이야 시기적으로 해야 할 상황인 거고.

결혼 날짜는 언제인가. 신문에서는 벌써 나왔던데 아직 잘 모르겠다. 시즌을 마무리하고 해야 되니까. 5월 4일인가 5일까지 하고, 그 이후에 준비해서 해야 한다.

그러면 올해 결혼은 하는 것인가 5월이나 6월 중으로 한다. 5월 초순에 시즌이 끝나니까 다음 시즌 시작되기 전에 진행한다.

지난해 8월에 상견례를 했다는 얘기가 있다 결혼에 대해서는 양가가 이미 합의했다. 시기는 나중에 조율하기로 했다. 지성이가 한국에 들어오면 상의해서 해야 되니까.

한때 언론 인터뷰에서 박지성 선수를 유명인과 절대로 결혼 안 시키고, (예를 들면) 순댓국밥집 딸과 결혼시키겠다고 했다 예비 신부가 유명한가?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지성이 여자 친구가 된 다음에 유명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웃음). 방송 경력도 겨우 3년 정도로 알고 있다.

예비 며느리가 들으면 서운하겠다 본인도 그렇게 유명해지는 걸 원하진 않는 것 같다.

올 5월이나 6월에 결혼을 한다면 박지성이 결혼 후 여름을 기점으로 1년 정도 더 선수생활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자기들이 잘 판단해서 하겠지. 아무래도 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해야 되니까 그쪽에서 살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내 생각은 (김민지 아나운서가) 워낙 착해서 지성이가 하자고 하면 외국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나 다 마음에 든다. 그러니까 허락한 것이다. 아닌 부분을 찾기가 오히려 더 힘들 만큼 다 괜찮다.

그러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없었나 지성이한테 느끼는 감정과 똑같다. 방송 일도 여러 사람한테 노출되는 직업이니까 힘들지 않겠나. 나중에 생활할 때 그런 부분이 힘들 것 같다. 그게 안타깝고 나머지는 100% 만족한다. 내가 보기에는 일등 신붓감이다. 지성이보다도 신부가 훨씬 낫다. 언론에서 자꾸 지성이를 좋은 남편감이라고 하는데 나는 반대라고 생각한다. 지성이한테 그 정도면 과분하다. 참 잘 만났다.

일등 신붓감 요건이 뭔가 가족을 사랑하고 당사자끼리 서로 잘해야 한다.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 정말 재치 있고, 뭐든 잘할 것 같다. 현대 여성들에게는 보기 드문 면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 고전적인 면도 있고.

며느리는 시아버지 사랑이라고, 예비 며느리가 마음을 다 얻은 것 같다.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 앞으로도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인성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이런저런 일로 흔들리다 보면 조금은 변할 수 있어도 그 바탕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박지성은 어떤 부분이 좋았다고 하나 지성이는 항상 착한 여자를 찾았다. 며느릿감을 겪어보니 정말 착한 것 같다.

첫인상도 좋았나 방송 일을 한다는 것, 노출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좀 걱정됐는데 기우였던 것 같다.

파파라치 사진이 찍힐 것은 미리 알고 있지 않았나 휴가 때 (집에) 자주 놀러 왔다. 우리 집 앞에 파파라치가 없더라. 데이트하는데 왜 안 따라다닐까 궁금해하던 차에 ‘걸린’ 것이다.

파파라치를 의식했다는 것인가 언젠가는 걸릴 줄 알았고, 걸려도 된다는 식으로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대신 그 전에는 기자들이 많이 왔었다. 그 사람들은 목격을 못했는데 어떻게 그랬을까 싶다.

그즈음 박지성재단 자선 사업 관련 기자 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그때 열애 사실을 밝힐 계획이었나 발표는 따로 안 하고 질문을 받으면 여자 친구 있다는 얘기는 하려고 했다더라.

아버지가 보는 박지성 인생의 하이라이트

박지성이 기억하는 최고의 순간들은 언제일까. 2002년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순간? 아니면 국가 대표 데뷔? ‘산소탱크’와 ‘캡틴박’ 등 언론이 붙인 여러 별명 중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은 또 무엇일까. 박지성이 가진 ‘최고의 것들’이 무엇인지 박성종씨에게 물어보았다.

박지성 최고의 순간은 언제인가 월드컵 때도 좋았지만 진짜 기분 좋았던 순간은 맨유 입단할 때다. 박지성에 관한 최고의 기사를 하나만 꼽는다면 그런 것들은 늘 동시에 나와서, 생각이 잘 안 난다.

최고의 별명은 별명도 썩 좋진 않은데. 옛날에 꼬마였을 때는 미키마우스란 별명이 제일 좋았다. 수비수 사이로 요리조리 빠지면서 공을 잘 찬다고 선생님들이 붙여준 거다. 쥐새끼같이 아주 공을 잘 찼다(웃음).

아들이 들은 최고의 칭찬은 뭔가 열심히 뛴 것, 힘든 시기가 있어도 억누르고 재도약해서 다음에도 보란 듯이 앞으로 나간 것이다. ‘저 정도면 주저앉을 때가 됐는데’ 싶을 때 항상 반전을 보여줬다. 아버지로서 그런 것을 늘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박지성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인가 아버지로서 볼 때 축구 선수로는 100점이다. 왜냐하면, 최선을 다했다. 게을리 한 적 없고, 내가 요구하는 것도 노력했다. 본인 스스로 더 노력했다.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다.

기획 이한 기자
취재 오광춘(JTBC 문화스포츠부 기자)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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