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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자 적중으로 과시한 불 여론조사의 공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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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주섭일 특파원】65년「드골」-「미테랑」대결이래 선거 때마다 정확히 당선자를 알아맞힌「프랑스」의 여론조사기관들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거의 0·1%정도의 오차로 「지스카르-데스텡」의 당선을 알아맞혔다. 「프랑스」의 여론조사기관「이포프」(IFOP),「소프레」(SOFRES),「퓌블리메트리」(PUBLIMETRIE)등 여론조사기관들은「프랑스」제5공화국 3대 대통령으로「지스카르」가 당선되리란 사실을 투표가 끝난 후 2시간만에 정확히 알아맞힌「프랑스」여론조사의 공신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소프레」는 19일 밤8시 개표도 하기 전에「지스카르】가 50.·9%,「미테랑」49·1%로 발표했다가 약 1시간 후「지스카르」50·8%,「미테랑」49·2%로 단정을 내렸으며「이포프」는 8시30분에「지스카르」50·6%,「미테랑」49·4%로「지스카르」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발표했다.

<정확성 모두 혀 내둘러>
이 발표로 인해「지스카르」의 집 주변에는 함성이 터져 나오는가 하면「미테랑」의 선거사무실은 초상집을 방불케 해 긴장이 가득 찼던 선거전에 비해 개표를 지켜보는「드릴」이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영국에서는 70년 총선 때「해리스」가 노동당 48%·보수당 46%,「갤럽」이 노동당 49%, 보수당 42%로 점쳤으나 선거결과는 노동당 43·8%, 보수 46·1%로 엄청난 오차에서 망신을 한 일이 있다.
그렇다고 영국의 조사기관이 모조리 틀렸던 것은 아니다.
ORC라는 여론조사기관은 노동당 45·5%, 보수당 46·5%로 보수당의 승리를 알아맞혔으나 「매스컴」이 이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너무나 유명한「에피소드」다.「프랑스」의 여론조사기관들도 투표전인 지난 15,16일간에 실시한 각 여론조사는「이포프」와「소프레」가「지스카르」·「미테랑」이 각 50%,「퓌불리메트리」가「지스카르」51%,「미테랑」49%로 나타나「퓌블리메트리」가 사실상 정확히 알아맞혔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투표가 끝난 직후의 여론조사에서「이포프」의 경우「지스카르」가 50·6%로 실제득표 율 50·80%에 비해 0·2%,「미테랑」이 49·4%로 실제 49·19%에 비해 0·2%의 오차밖에 내지 않았으며「소프레」의 경우도「지스카르」에서 0·14%,「미테랑」0·l3%라는 지극히 근소한 오차밖에 내지 않은 조사결과에는 모두가 혀를 내두르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포프」나「소프레」의 여론조사가 이토록 정확성을 띤 것은『무엇보다도 조사대상자를 선택하는 기술과 질문의 선택, 그리고 응답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분류』라는 것.
『모든 여론조사는 여론의 순간적인 사진이고 자동차의「백미러」같은 것이다』라는 설명이「이포프」측의 견해다.

<응답의 정확한 분석 필요>
원칙에 있어서는 어느 다른 나라 여론조사방법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먼저 조사대상자를「임의추출」한다.
그러나 조사할 때는 모든 투표자들의 명부를 비치해야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익명·가명 등으로 인해 너무나 모호하다.
그래서 할당수라는 방법으로 표준모델을 작성하게된다. 이들 모델을 남녀성별로 분류하고 연령별로 다시 나누고 농업·공업·공무원·학생 등 각 직업별·사회계층별로 세밀히 분류한다.
그러나 아직도 이들 모델 중 조사자가 작업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할당수의 표준이 문제가 된다. 너무 시간이 걸리고 복잡한 작업을 피하기 위해서 필요한 만큼 표준을 줄이는 것이 큰 기술적 문제가 되는데 이를 설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조사 자들의 해명이다.
왜냐하면 이 작업이 그들도 가장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연구하고 분석한 현상을 이 할당 수에 적용할 때 반드시 그들의 분석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또 하나의 난점이라고 한다. 그래서 분석에 의해 주어진 통계에 따라 조사대상을 정정해야할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같이 어려운 조사대상의 선정이 끝나더라도 문제는 아직 남아 있다.
질문을 어떻게 작성하느냐의 문제다.
질문작성자는 어떻게든지 완전무결한 대답을 듣도록 설문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표준 모델작성이 열쇠>
한 예로「드골」파에 투표를 하겠다고 대답한 사람이라고 해서 어떻게 반드시「드골」파에 투표한다고 보장할 수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질문은 온갖 기교와 복잡성을 조화시켜 가능한 한 정확한 응답을 끌어내도록 작성돼야하며 이것도 중요한 기술적인 문제에 해당한다. 지난 9일의「이포프」조사는 1천8백 명의 모델에 대해「프랑스」영토 안 3백60지역에 걸쳐 실시된 것으로 전체 유권자의 2·5%에 해당하는 80만2천명으로부터 추출된 것이다.

<바른 응답 나오도록 설문>
▲당신은 어떤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란 설문을 ①남녀성별 ②연령별 ③계층별(간부 직·회사원·중간간부·노동자·농업·무직 등 총 6계층으로 분류) ④정당별(공산당·사회당·급진좌파·중간개혁파 등 4개 정당으로 분류)로 나누어 질문했다. 그 결과 한 예로 남녀별은 남자가「지스카르」45%,「미테랑」55%, 여자가「지스카르」55%, 「미테랑」45%로 나타났으며 투표를 하러갈 것인가를 물은 결과 「미테랑」이 95%, 「지스카르」가 91%로 나타나 바로 여기서「미테랑」의 동원령이「지스카르」보다 우세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기권 표가 15∼20%가 될 경우「지스카르」가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 다음은 각 여론조사기관의 년연.

<3개소 설문요원 유능>
▲이포프(「프랑스」여론조사 소)=유명한「갤럽」보다 4년 늦은 1938년에 문을 열어 현재 「엘덴·리폴트」여사 지도 밑에 1백10명의 기술자와 3백50명의 설문요원을 갖고 있다. 1년 예산은 1천4백만「프랑」(약 3백만「달러」).
▲소프레(「프랑스」여론조사회사)=1962년에 창립되어 현재「파리·네덜란드」은행의 지부로서「에메릭·도이치」와「J·L·래버리·피트·피엘·웨일」의 지도 밑에 1백60명의 기술자와 종업원 및 4백 명의 설문 자를 보유하고있다. 1년 예산은 2천3백만「프랑」(약 4백90만「달러」).
▲퓌블리메트리=「롤랑·뮈라지」의 지도 밑에 1968년 창립되어 일간지「로로르」와 제휴해있으며 20여명의 종업원에 설문 자들을 수시로 고용된다. 예산은 1백만「프랑」(약 24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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