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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복은 비상한 재주꾼 의원비서때 이민서두르다 알아"|정지영씨 회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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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뉴오크=동양】박영복사건과의 무관을 주장하고있는 전 금녹통상전무 정지영씨(40)는 2일 박영복은 보통사람으로서는 상상도 못할어마어마한 재주를 가지고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에대한 보복이 두렵다고 말하고 수사협조를 위한 서울로의 귀국용의에 대해서는『현재 내형편으로 귀국까지할 입장은 못되나 이곳「뉴요크」현지에서 협조할 일이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다짐했다.
이날 정씨와 가진 일문일답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영복을 어떻게 알게되었는가?
6대 국회때 군위군출신인 박이 김봉환의원에게 사업알선을 위해 자주 드나를때 인사하여 알게되었다.
김의윈과 너무나 밀착하므로 한때 나는 시기까지했다.
▲금녹통상에 취직하게된 경위와 회사안에서의 업무관강 내용은?
70년4월 비서관직을 그만둔후 생왈이 아주 곤란할때 미국이민이나 가려고 영어강습소에 다니고 있을때인데 우연히 무교동에서 박을 만나게 되었다. 그후 두어차례만나 박도같이 일할것을 권하고 자기도 이에응해 금록통상의 상무로취직되었다.
회사에서 처음에는 무역관계를 몰라 강습소에 다니면서 겨우 배워 무역실무일을 시키는 대로 해왔다. 2년후에 전무로 승진되었으나 봉급은 여전히 5만윈이었고 나중에 별도수당으로 3만원씩 받았다.
▲금녹재직중 모피위장수출사건이 있었다는데?
나는 정상적인 서류상의무역업무만 하라는대로 했을뿐 모피의 제조과정이나 운반등 상품에 관해서는 일체 알려주지 않았기때문에 그진상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고 있고 아직도궁금하다.
▲74억원 대출에 상당히 관련된 것으로 보도되고있는데?
깜짝놀랄 이야기다. 돈에관한것은 당시 부사장이었던 박정훈 (박의 7촌조카)이 모든 회사의 경리를 총괄하고 있었기때문에 내가관련됐다니 나를 물고늘어지자는것같다. 다만 중소기업은행외국부와의 거래액은분명히 기억할수없으나 2억윌가량 원자재구입비·수출지원자금으로 대출받은적은있다.
▲중소기업은행 간부들에게 박의 심부름으로 돈을전달했다는데?
기업은행간부라고는 부장이상 얼굴도 본일이 없으며 기업은행 외국부안에서 외국부직원들과 업무상 만난일은 있다.
박의 회사제도상 돈이라는걸 만져본 사람은 박과 박정훈등이지 나뿐만 아니라 어느직원도 어림없는 일이었다.
▲박에게 「밤의세계」까지 안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내 친구들이 잘 알고있다시피 나는 술도 담배도않는 사람이다.
이런사람에게 「밤의세계」를 소개했다니 이해할수 없으며 이는 박이라는 사람을 잘모르는 사랍들이 하는 막연한 추즉같다.
▲박에게 수사기괸등 금융기관원들을 많이 소개한사실여부?
오랜 비서관생활을통해 안사람이 많으므로 억측들을하는것같다. 박은 자기 필요에따라 기관원들을 얼마든지 사귈수있는 비상한 재주를 갖고있는 사람이었다.
▲「홍콩」 등 해외에 나가본 경험이 많을텐데?
전혀 없었고 나갈기회도 주지않았다. 나는 금녹통상재직시 여권을내어본 사실이 없다.
▲박과공모, 박의재산을 일부해외로 빼돌린사실이 있는가.
박은 복수상용여권을갖고 내가 미국이민오기전에 여기를 다녀간일이 있을뿐아니라 향항을 박영오·정병일등과함께 매달 들락달락 해왔는데 그 의심많은사람이 나에게 돈을 맡기다니 무슨 이야기인지 알수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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