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민주 체제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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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리스본 28일=외신 종합】「포르투갈」의 군사 혁명 지도자 「안토니오·데·스피뇰라」 장군은 27일 민주 체제 회복을 위한 그의 공약들을 실천하기 시작, 언론 검열이 폐지되고 정치범들이 석방된 한편 사회당 당수 「마리오·소아레스」가 망명 정객으로는 처음으로 귀국했으며 「기니」 「모잠비크」 「앙골라」 등 「아프리카」 「포르투갈」령의 새 지사들이 임명되었다.
「포르투갈」 7인 군사 위원회는 27일 「마르셀로·카에타노」 수상의 구정권에 수감됐던 정치범들을 전원 석방하고 구정권의 정치 사찰 주구 노릇을 해 온 보안 경찰들을 체포, 투옥했다.
「스피뇰라」 장군은 이날 모든 정치범들에 특사령을 발표한 뒤 1차로 「리스본」 교외 「카시아스」 감옥에서 복역 중이던 정치범 약 1백명을 석방하고 「리스본」 시내 보안 경찰 본부에서 체포한 정치 사찰 요원 2백명을 이 감옥에 투옥했다.
「카시아스」 감옥의 복역수들은 과거 그들을 체포 투옥시켰던 바로 그 정치 사찰 경찰들과 『감방 교대』를 하고 나와 마중 나온 가족들과 눈물어린 재회를 했다.
한편 전 독재 정부의 탄압으로 인해 70년부터 「파리」에 망명해 있던 「소아레스」 박사는 지난 25일 정권을 장악한 「안토니오·스피뇰라」 장군이 이끄는 군부가 정치적 자유를 회복시킴에 따라 형성될 「포르투갈」의 민주 체제 구축에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구국 평의회는 내월 중순까지 과도 정부를 구성하여 반세기의 우익 집권 후 최초의 「포르투갈」 총선거를 실시하기로 공약했다.
한편 「포르투갈」의 7인 구국 군사 평의회는 27일 「쿠데타」 지대 「데모」가 난동화 하자 마침내 군대에 발포 명령을 내렸으며 전국을 휩쓰는 「데모」 사태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좌우 정오 및 언론계 지도자들과 회합하고 극단적 정치 활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경고를 전달하는 동시에 질서 회복에 협력하도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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