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창업 땐 최대 5년 휴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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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강대(총장 유기풍)가 올해 1학기부터 ‘창업휴학제’를 추진한다. 학생이 창업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교 측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창업활동을 장기 휴학사유로 인정하는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공고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창업하는 학생들은 최대 4학기까지 추가로 휴학할 수 있다. 기존에 서강대는 일반 휴학을 최대 6학기까지만 할 수 있었다. 창업은 추가 휴학사유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번 안은 교무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 총장 승인 등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창업 휴학은 지난해 4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서울대 특강에서 한 대학원생의 질문으로 도입 필요성이 공론화됐다. “창업을 하고 싶은데 학교를 자퇴하는 게 나으냐”는 질문이었다.

<중앙일보 지난해 5월 18일자 1면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9월 5일 ‘대학창업교육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KAIST 등 일부 대학에서만 인정되던 창업휴학을 대학에 적극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지난해 2학기 시행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창업휴학제 시행을 확정한 대학은 동국대뿐이다. 동국대는 이번 1학기부터 창업휴학을 신청할 수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한편 서강대는 국내 최초로 창업 연계전공 ‘스타트업(start-up)’ 과정을 이번 1학기부터 신설한다고 지난해 11월 밝혔다. 서강대는 3D(3차원) 프린터 등 장비와 연구실을 마련하고 동문 사업가들과 지도교수를 묶어주는 일대일 멘토링을 지원한다. 인문대와 공대 등에 재학 중인 학생 32명이 1학기 과정을 신청했다.

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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