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커지는 외자·사채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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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무역신용 증대·사채시장활기 등으로 외자 및 사채의 자금시장에서의 비중이 다시 커지고 있으며 가계개인기업 등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보유 성향도 은행예금보다는 주식·사채 보유 및 사채 유통으로 전환되고있다.
9일 한은이 분석한 「73년 자금순환」에 의하면 72년까지 자금유통의 주축이 됐던 금융시장이 73년에 들어서는 그 비중이 62·2%에서 56·3%로 줄어든 반면 외자시장 비중은 19·9%에서 23·6%로 3·7포인트 증대됐고 특히 72년에 크게 감소됐던 사채 유통액이 73년에는 다시 증가, 연중 2백55억원이나 늘어났다.
자금시장에서 금융시장 비중이 크게 감소되고 외자시장이 증대된 것은 금융기관의 유가증권 보유가 격감되고 자원파동을 계기로 무역신용이 크게 증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운용규모는 자금잉여 폭이 확대됨에 따라 전년비 19·9%가 증가한 4천5백66억원에 달했는데 형태별 보유성향은 은행예금·보험·신탁 등 간접금융자산보다 주식·사채 등 직접금융자산 선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간접금융자산은 전년비 불과 4·1%가 증가한데 비해 직접금융자산은 63·5%가 증가했다.
이같은 개인부문의 자산선호 패턴의 변화는 불황 속의 물가고현상이 두드러진 최근의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은행저축의 현저한 둔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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