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엔 꼭 구충제를 복용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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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겨우내 얼어붙었던 날씨가 풀리면 사람들은 집 단장을 한다. 수리를 하기도하고「페인트」를 칠하기도 해서 희망찬 마음으로 봄을 맞는다.
건강생활에서도 봄은 퍽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봄이 되면 우리 몸도 생리적으로 큰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동면에서 깨어난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활기에 찬 건강 3백65일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봄에 마치 집 단장을 하듯 몸단장을 해야 한다.
몸단장은 우선 청소로부터 시작된다. 우리 몸을 청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생충을 쓸어 내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각종기생충이 몸 안에 우글거리고 있다면 건강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생충이라면 복 내에 기생해서 영양분을 가로채는 존재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기생충이 몸 안에서 부리는 횡포를 몇 가지만 생각해 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존재가 아니다.
잘 알려진 회충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그저 이따금 복통이나 일으키고 심하면 빈혈정도 초래하겠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회충의 피해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회충이 단도를 틀어막아 무서운 황달현상을 일으키는가 하면 창자나 식도에 구멍을 뚫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때로는 뇌로 기어 들어가 간질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에는 회충이 두드러기·기관지천식·급성결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회충뿐만 아니라 십이지장충을 비롯한 다른 기생충의 피해도 엄청나다.
이들 기생충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철은 늦은 봄부터 여름. 따라서 봄에는 온 가족이 꼭 구충제를 복용해서 몸 안의 기생충을 깨끗이 쓸어 내도록 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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