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라고 하면 간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지금껏 술이 강타를 하는 곳은 간이라고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의 횡포는 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술이 지나치면 간 못지 않게 심장도 타격을 받는다.
P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이름난 술꾼.
그렇다고 폭음하지는 않는다. 거의 매일 습관적으로 과음하기는 하지만 자신은 애주가임을 자처한다.
술을 지극히 좋아하는 그를 괴롭히는 것은 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 날에는 몸이 붓는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면서 계단이나 가파른 길을 오를 때 숨이 몹시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P씨는 그저 몸무게가 늘어나서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몸이 붓는 부종증상만큼은 모른체 하기가 어려웠다. 자주 신경이 써졌다.
어느 날 내과의사를 찾아갔다. 콩팥(신)기능이 나쁘다는 진단을 받고 3개월 동안 계속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나면 몸이 붓는 증세는 여전하였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녔지만 성과는 없었다.
P씨는 하는 수 없이 병원에 입원해서 종합검진을 받기로 했다. 종합검진결과 심장병을 앓고 있음이 판명되었다.
진단명은「알콜」성 심근염. 「알콜」때문에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습관적으로 과음하는 남자들에게 흔히 발전되는 심장병이다.
그러므로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계단을 오를 때 숨이 몹시 차 가슴이 답답하면서 음주 후에는 몸이 붓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부종이 빠지는 증상이 있을 때는 심장을「체크」해 보도록 한다.
몸이 붓는다고 해서 꼭 콩팥이 나쁜 것은 아니다. <김영치 기자>김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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