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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카페」총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에카페」(국연「아시아」극동경제위) 제30차 총회가 27일부터「스리랑카」에서 열린다.
이번「에카페」총회는 그 동안의 운영방식을 재검토하여 기구 개편안을 매듭짓고 당면하여「에카페」가 해결해야 할 중요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카페」지성은 지역적으로 너무나 넓을 뿐만 아니라 회원국가들 사이의 동질성이 적어 그 동안 성내협력체제의 구축에 많은 애로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활동상황 또한 저조를 극치 못했었다. 물론「에카페」가 주동이 된「아시아」개발은행의 설립과「아시아」청산동맹안의 추진 등 협력체제의 기반조성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해 온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이 국제협력기구의 활동이 역내의 경제개발에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반성에 따라서「에카페」는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키 위해 지금의 3개 상설위원회를 9개로 확장시킬 계획으로 있다. 이들 9개 상설위원회가 설치된다면 보다 전문적이며, 역내사정에도 맞는 제반 개선안이 제시될 수도 있을 것이므로 앞으로의 활동에 보다 더 큰 기대를 걸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국제자원파동과 석유파동의 여파를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에카페」지역으로서는 앞으로 정체일로에 있는 식량생산문제·과잉인구문제 그리고「에너지」문제 등에 힘을 모아 합리적으로 대처해야 할 절실한 필요에 직면해 있는 것이며, 이번「에카페」총회가 이들 중요문제들에 대해 집중적인 의견교환을 하고 상설연구기구를 설치하려 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움직임이다.
우선「에카페」총회는「아시아」지역의 1인당 식량생산이 지금도 70년 수준에 머물러 있어 농업지대면서 식량수입을 증가시켜야 하는 모순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카페」총회가 농업개발이야말로 경제개발전략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새로 농업개발위를 설치하고, 영농기계개발을 위해 농업기계「센터」의 창설을 검토하리라는 전망은 이런 뜻에서 주목할 만 하다.
또 이번 총회는「유엔」자원총회 직전에 열리는 것이므로 대부분이 비산유국이자 저개발국인 회원국들이「에너지」문제 및 주요자원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하게 될 것이며 그 귀추 또한 주목거리이다.
물론 성내에는「인도네시아」·「말레이지아」등 일부 자원보유국들도 끼어 있어 이번 총회가「에너지」및 자원문제에 대해서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아 하나의 통일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총회를 계기로 회원국들간의 입장을 조정하는 실마리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식량부족과 과잉인구 그리고「에너지」및 자원부족 등「에카페」지역의 일반적 특성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갖추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이번「에카페」총회가 우리의 장내정책수립에 많은 참고자료를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개발전략이 국제적 여건변화에도 불구하고 과연 계속 적절한 것이 될 수 있는 것인가. 또「에너지」및 주요자원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이 다른「에카페」국가들보다 뒤지기 않고 있는가 등을 우리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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