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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혁당」이래 최대규모|신정보부장 지능적 조직 적발에 국민협조 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직수 정보부장과의 1문1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 사건의 수사 경위는?
▲답=이 사건은 지난 10여년 동안 적발된 간첩단 사건 중 가장 큰 사건으로 본다.
작년 12월 중순 이 사건의 단서를 잡아 그후 석달 동안 수사요원들이 관계자들을 미행, 내사해왔다. 수사하는 동안 간첩 일당의 위장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지능적이어서 많은 애로를 겪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데 있어 국민의 협조가 컸던데 감사하며 조금이라도 국민의 인권에 흠이 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이번 사건의 특징은 무엇인가.
▲답=첫째 극도로 비밀이 보지된 간첩망이었다.
특히 동성간이라는 친족관계, 또는 지연관계로 조직되었기 때문에 비밀이 누설될 경우 일가가 전멸한다는 두려움에서 비밀이 잘 지켜진 것으로 본다.
둘째로 활동전진기지를 외딴섬인 울릉도에 두었기 때문에 비밀보지와 수사관원의 기피방법으로 잘 활용했다.
셋째 .북괴의 대남 혁명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근본적인 간첩단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건은 지난 68년 적발된 통혁단 사건보다 그 성격이나 규모에 있어 크다고 본다.
특히 주범급에 속하는 이성희 (전북대 교수) 는 일본에서 입국했을 때 청진에서 전용비행기로 평양을 왕래하는 등 국빈대접을 받았으며 북괴 부수상 김일, 노동당 조직부 부부장 유장식, 연락부장 이효정 등과 면담할 만큼 거물이었다.
▲이번 사건이 군내 일부 인사들의 반체제 운동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가.
▲답=일부학생·종교계·재야인사가 이 사건에 관련되어있다는 확증은 없다.
그러나 본인의 확신으로는 북괴는 대남 통일정책을 폭력혁명으로 밖에는 이룩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인사들의 운동에 북괴가 언제든지 편승, 그네들의 전술을 이 방향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없다.
▲북괴의 최근 대남 공작의 방향을 어떻게 보는가.
▲답=북괴의 김일성은 대화를 기피하면서 폭력혁명의 방법으로 적화통일을 하려는 생각을 갖고 폭력혁명으로 통일을 해야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북괴의 대남 공작도 이 최고방침에 기초를 두고 그 초점을 남한의 혼란조성을 유도하기 위한 지하망을 부식하려는데 집중시키고 있다. 구체적인 행동지침으로는 ①대남 공작원의 대량남파와 고착학 ②반정부 반체제 운동을 촉진·확대 ③대남 심리전 적극전개 ④불온 「비라」 살포 ⑤각종 유언비어 유포 ⑥언론인 정치인 교수 의사 목사 등 각계 저명인사에 대한 불온 서신발송 등을 획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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