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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2기 동원 … 북, 인천공항 타격 점거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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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KN-02, AN-2…남한에는 가장 위험

북한이 대남 침투용 특수전 항공기인 AN-2기 10여 대를 동원해 인천공항 타격과 점거를 가상한 훈련을 했다고 정부 핵심 인사가 22일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평화공세를 펼치면서도 한쪽으론 대남 도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해 23일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 주재로 김관진 국방부,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하는 긴급 안보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인사는 이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지난 19일 북한 항공육전병(우리 공수특전부대) 야간훈련을 정밀 분석한 결과 우리 민간 공항을 대상으로 했음이 드러났다”며 “현재 인천국제공항 등에 대한 군 차원의 경계 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평안북도 태탄기지에서 이륙한 AN-2기 12대에 나눠 탄 150여 명의 북한군 특수부대원들은 평양 외곽 순안공항 상공에서 낙하산으로 침투해 테러를 가한 뒤 항공기와 공항 시설을 점거하는 훈련을 벌였다고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일 김정은의 훈련 참관 사실을 전한 뒤 “항공육전병들이 정확히 착지해 가상 적진을 단숨에 점령했다”고 보도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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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인사는 “북한이 민간 공항에서 이런 훈련을 벌인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3일 안보조정회의에서는 북한이 설(31일) 명절 이전에 서해5도 지역 등에서 비방·적대 행위 중단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데 따른 실제 이행조치가 무엇이 될지와 이번 훈련에 따른 대응책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도, 스위스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다.

이영종 기자

청와대 오늘 긴급 안보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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