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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깎아낸 턱뼈" 뼈기둥 만든 성형외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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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강남 O성형외과 웹사이트에 올려져 있던 ‘뼈기둥’ 사진. 현재 해당 웹사이트에선 삭제됐다.

안면윤곽 수술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 병원 내부에 환자들의 턱뼈로 이른바 ‘뼈 기둥’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강남 논현동에 있는 O성형외과에선 최근까지 수술 환자의 턱에서 깎아낸 뼈들을 약 60㎝ 높이의 투명 유리관에 넣어 전시했다. 병원 웹사이트에도 ‘뼈 기둥’이라는 제목으로 구조물을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다. “수술 후 절제한 뼈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직접 보여드립니다”라는 설명 글과 함께였다.

해당 사진이 트위터 등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강남구청도 지난 21일 신고를 받고 해당 병원을 찾아가 현장조사를 벌였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의료 행위를 통한 적출물은 감염의 소지가 있어 일괄적으로 수거해 소각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의료폐기물 관리법에 저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 관련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명되면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2일 현재 사진은 병원 웹사이트에서 내려져 검색이 되지 않는다. 해당 성형외과 관계자는 이날 “매주 수요일은 휴무”라며 “(사건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병원 웹사이트에 사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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