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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달」이 4일만에 도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며칠 전 서울에 사는 형수로부터 속달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혼자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있는 형수이기에 급할 때면 송금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시곤 합니다.
역시 급히 돈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속달편지가 우송한지 4일만에 도착한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농촌에서 급히 돈을 구하기에 여간 애를 먹지 않았습니다. 미리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 형편도 아닌데 연락마저 늦게 됐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곳은 산간벽촌으로 우체국에서 4km나 떨어져 있어 교통이 편리한 곳은 못됩니다. 하지만 속달편지가 일반우편물이나 다름없이 시간이 걸려 도착하는데는 부와가 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배달 편에 신문을 애독하고 있는데 신문은 그래도 그날그날 도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속달 편지가 이 같이 느림보인 데는 뭔가 잘못돼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속화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하는 요즘 세상에 우편만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겠습니다. 체신당국은 벽촌의 우편사정을 잘 파악하시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체신행정이 되도록 조처 있기 바랍니다.
조성주<전남 곡성군 석곡면 봉림리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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