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관비체육 중 설립인가|재정난으로 취소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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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잇달아 일어난 청주·춘천 등지의 체육중학교 설립인가 취소 및 개교 무기연기사태는 문교부의 일관성 없는 학사행정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교부는 우수한 체육선수를 조기에 교육시킬 목적으로 지난해 10월과 금년 2월초 경기·충북·강원·경남에 학비일체를 관비로 지급하는 체육중학교 설립을 인가했다가 지난 28일 갑자기 재정형편상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설립인가를 취소하거나 개교를 무기 연기시켜 신입생까지 모집, 개교를 눈앞에 둔 학교당국과 입학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특히 학비일체를 관비로 지급한다는 모집요강만 보고 지원한 신입생들 가운데 학교소재지 이외의 타 시-군 출신학생들은 일반중학에 편입조차 하지 못해 큰 곤란을 받고 있다.
최근 80명(남자 39·여자 41명)의 첫 신입생을 모집, 오는 5일에 개교예정이던 춘천의 강원체육중학교는 개교가 무기 연기돼 신입생 중 춘천시내 출신 40명을 강원중학 등에 분산시키기로 하고 타 지역 출신 40명에 대해서는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당분간 춘천시내 여관에 임시 수용하고 있다. 문교부당국자는 이에 대해 지방재정 형편 등을 감안, 각 시-도에 1개교씩 세우려면 당초 체육중학 설립 방침을 바꾸어 당분간 서울과 부산·대구·광주·대전·전주 등 6개 기준 체육중학교만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설립인가가 취소되기 전에 모집한 신입생에 대해서는 관내 일반중학교의 체육 특기 생으로 편입 조치토록 관할 시-도 교위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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