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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개막 축구대표선수 선발전에 1급「링커」고재욱 탈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축구대표선수인 고재욱(23)이 2중 등록으로 1일부터 대표선수선발전으로 열리는 제22회 대통령배대회에 출전치 못하게 됨으로써 희생, 과잉「스카우트」에 집념하고 있는 국내체육계에 경종을 올려 주고 있다.
고재욱은 중동고를 거쳐 올 봄에 고려대를 졸업한 대표선수단의 제1급「링커」. 그의 활약은 작년「시즌」에 뛰어나 각 실업「팀」의 치열한「스카우트」대상이 되어 왔다.
그에게 먼저 손을 댄 것은 매년 고대출신을「스카우트」해 온 산은으로서 작년 6월부터 촉탁형식에 의거, 봉급을 지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후 고재욱은 의형제의 관계인 정규풍 선수를 따라 국민은으로 갈곳을 굳혔고 현재까지 국민은 선수들과 함께 합숙훈련 중이다. 이 때문에 산은과 국민은은 대통령배대회를 앞두고 축구협회에 각각 등록을 마쳐 2중 등록이라는 말썽을 일으켰는데 대회개막 하루전인 28일까지도 어느 한쪽이 양보치 않았다.
협회는 그동안 양측이 합의를 못 보자 28일 하오 양「팀」에 고 선수의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보류하고 일단 대표「팀」선발 권에서 제외키로 하는 한편 상벌위원회에 회부, 2중 등록에 따른 흑백을 가리기로 했다.
이 같은 사례는 축구뿐만 아니라 배구에도 나타나 박기원이 한전과 종합화학, 임금남이 유공과 호유로 2중 등록이 돼 있어 선수들이 희생될 위기에 놓여 있다.
국가대표 급들의 유망주들이「스카우트」의 열풍에 말려 이같이 수난을 겪는 것은 선수들의 자세가 확실치 않고 각 실업「팀」들이 승부 욕에 지나쳐 무리한「스카우트」를 해 일어나는 것으로서 체육계서는 그 정화가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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