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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문턱 과학시대 외면|세계각지서 심령학「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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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세계적으로 마술적인 심령학「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인 증명이나 합리적인 설명을 못한 채 널리 발표된 심령연구가들의 실험사례나 예시는 날로 의문점을 증가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단순한「마술」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26세 밖에 안 되는「이스라엘」의「나이트·클럽」요술사인「유리·겔러」군은 육체의 힘을 전혀 빌지 않고 정신력만으로「스푼」파 열쇠를 구부러뜨려 일반인은 물론 과학자들까지도 놀라게 했고 정신 감응 술과 심령연구에 큰 공헌을 했다.
「쿨리브·배크스터」란 의사는 특별한 기계를 고안, 식물에 접촉시킴으로써 그의 사고에 대한 식물의 반응을 보았다.
그가「캐나다」의 식물 생리학자를 방문하는 동안에는 식물의 반응이 없었는데 그는 식물은 자기가 실험을 한 후 태워서 무게를 달 것이라는 것을 감지하고 기절할 것이라는 재미있는 가설을 내세웠다.「뉴저지」시의 전자 기술자인「피에르·폴소빈」군은 기계를 식물에 대놓고 그의「걸·프렌드」와 80「마일」이나 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갔었는데 그 거리에서도 자기가「걸·프렌드」와 행한 성행위의 반응이 식물에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절정기에 달했을 때 식물에 대놓은 음 발진기로부터「정상으로 돌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옛 친구가 갑자기 생각나더니 금시 그 친구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든지, 밤에 꾸었던 꿈이 아침에 실제로 실현되는 일 등은 흔히 경험하는 일들이다.
심령학은 이런 기현상들을 반신감응에 의한 심령반응이라고 한다.
「아폴로」14호 탑승 때 지상의 친구들과 정신감응 술 실험을 해 보았다는 우주인「미첼」은 합리적 설명이 불가능한 이 같은 현상을 연구, 규명하기 위해 심령과학연구소를 설치했다.
영국의「뉴·사이언티스트」지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영감」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이 살고 있는 우주를 초 계해 주는데 이바지한 과학의 크나큰 업적에도 불구하고 불가사의하고 신비한 일들은 과학의 파수병들을 피해 빠져나간다.
「로사·쿨레쇼바」라는 소련 여인이 눈을 완전히 가리고 손가락 끝으로 글씨를 읽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분석한「제임즈·탠디」씨는 즉각 그녀의 행위를 사기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심령학 실험 자들에게 자기 눈을 가리게 하고 복잡한 거리로 차를 몰아내면서 내가 어떻게 운전을 하겠는가는 말할 필요도 없는 뻔한 것이 아닌가 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이런 것은 심령학적인 것이 아니라 오직「사기」일 뿐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이러한 폭로도 소련이나 다른 곳에서 날로 늘어나고 있는 심령학도들을 저지할 수 없었다.
심령연구가들과 그의 추종자들은 신비의 힘은 소위「컬리언」의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는 현장인 영기나「에너지」유출에 의해 좌우된다고 믿고 있다.
이 같은 사진술은 1930년대에 소련의 전자학자인「컬리언」씨 부부가 독특한 기술적 방법으로 신비한 영기를「필름」에 옮겨 담았던 것인데 그 사진에는 일종의 괴상한 영기인「에너지」원 이라는 게 나타났다.
최근「필리핀」같은 나라에서는 심령요법이라는 의술이 널리 유행하고 있다.
환자의 질병이나 상처를 단지 심령으로 진찰하고 의료수술까지 상처 속 깊이 손가락을 쑤셔 넣어 세포조직을 이동시키는 것으로 끝낸다 .심령학을 비판하는 것은 과학자들이 아니라 마법사들이다.
마법사들은 이론적으로 과학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
그래서 그들은 과학자들보다도 심령학자들의 궤변을 쳐 넘기는데 더 적합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심령학자들은 많은 신비한 현상들을 나열은 하지만 이를 위한 과학적인 설명을 못한다.
역시 인간의 정신이나 영원에 대한 신비와 경이는 미개의 나라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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