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500원짜리 알뜰폰의 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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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 달 할부금 500원·900원짜리 초저가 ‘알뜰폰(MVNO)’이 등장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자인 헬로모바일은 이달부터 ‘900원 폰’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본료 9000원짜리 요금제를 24개월 약정으로 사용할 경우, 팬택의 피처폰 ‘브리즈4’를 월 900원에 제공하는 조건이다. 신협·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태광그룹 계열의 알뜰폰 사업자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도 올 초부터 같은 모델 ‘브리즈4’를 한 달 할부금 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월 9800원짜리 요금제를 24개월간 사용하는 조건이다. 브리즈 시리즈는 팬택이 2008년부터 판매한 폴더형 피처폰으로 미국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에서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돼 품질과 사용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이미 1000원 요금제를 출시한 에넥스텔레콤은 이달 8일부터 판매처를 우체국뿐만 아니라 편의점 GS25의 전국 점포로 확대했다. 기본료 월 1000원이면 폴더폰 가운데서도 인기 기종인 삼성전자의 ‘미니멀 폴더’와 ‘노리F2’, LG전자의 ‘와인샤베트’를 월 단말기 대금 8800원에 쓸 수 있다.

 초저가 마케팅 효과로 알뜰폰 가입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 수가 248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말 126만 명에서 1년 새 2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전체 이동전화 시장 가입자 5400만 명 중 4.55%에 해당한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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