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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학생에 오물 세례 받은 「엥겔스」의 후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대학에 경관 동원>
서독 「프랑크푸르트」대학교는 최근 신좌파 학생들의 과격한 행동으로부터 한 경제학 교수를 보호하기 위해 폭동 진압 경찰을 학교 안에 불러들이는 비상수단을 취했다.
좌파 학생들이 노리고 있는 문제의 교수는 「카를·마르크스」와 더불어 공산주의의 시조로 불리고 있는 「프리드리히·엥겔스」의 후손인 「볼프람·엥겔스」(40)씨.
엥겔스 교수는 그러나 할아버지와는 사정이 달라 지난해 10월 총선거 때 기민당 후보로 출마, 선조와는 다른 정치·경제 이론을 내세웠는데 좌파 학생들은 『딴사람이라면 모르지만 엥겔스의 후손이 그럴 수 있느냐』고 그를 공격. 좌파 학생들은 엥겔스 교수를 교단에 서지 못하게 하기 위해 처음 몇 주일 동안은 괴성을 지르거나 박수를 치더니 행패가 날이 갈수록 늘어 마이크를 빼앗고 강의 노트를 갈기갈기 찢어 공중에 뿌리고 그것도 모자라 급기야는 오물을 끼얹기까지.
이 때문에 엥겔스 교수의 강의실은 25명 수강생에 1백 명의 경찰관들이 들어앉는 진풍경.

<중간 선거도 걱정>
「워터게이트」사건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은 하겠지만 그 정도가 얼마나 될까?
모두가 궁금해하던 이 의문에의 실마리가 최근 제럴드 포드 부통령(전 하원 공화당원내 총무)의 후임 선출을 위한 「미시건 제5구 보궐선거」에서 드러났다.
이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리처드·밴디·빈」이 당선, 하원 공화당 의석수는 1백77석으로 줄었는데 이 선거구가 64년 동안이나 공화당 후보만 뽑아 준 공화당의 아성이라 공화당의 충격은 크다. 더구나 빈 후보가 『이번 선거는 「닉슨」대통령의 도덕적 파산에 대한 국민투표』라는 주제로 유세를 했기 때문에 이번 보선 결과는 오는 11월에 있을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을 상심시키고 있다.
미시건 주지사이며 공화당 지도자인 윌리엄 밀리건은 『워터게이트사건이 마침내 미국 보수 세력의 심장부에까지 침투해 왔다』고 통탄했고 포드 부통령도 워터게이트가 패배의 일인이었다고 시인.

<딴 지도자를 격하>
「인디라·간디」인도 수상이 작년 8월, 서기 5천년대에 살고 있을 후손들에게 보이기 위해 「타임·캡슐」에 넣어 묻은 2만 단어의 『오늘의 역사』내용에 대해 최근 야당 인사들이 시비를 걸고 나섰다.
이 「캡슐」에는 인도 독립 25년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야당 인사들은 간디 여사가 그 내용을 「손질」하여「마하트마·간디」·「네루」·「샤스트리」 등 기라성 같은 지도자들의 존재를 약간씩 깎아 내리고 자신의 존재를 앞으로 내세웠다고 비난.
이에 대해 문교상 「누루·하산」 교수는 이 『현대의 역사』가 『전문가단』에 의해 집필되었고 정부가 그 내용에 손을 댄적은 없다고 반박하면서 『하지만 먼 훗날의 미래인이 볼 역사를 현대인에게 공개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그 공개만은 거부.
이 단서에서 「심증」을 얻은 야당 행동 대원들은 현장으로 달려가 「타임·캡슐」을 발굴하려 했지만 『역사의 소재』를 찾아내지 못하고 쇠고랑만 찼다.

<35·23·35의 팔등신>
파격적 행동으로 외신 등을 심심찮게 해 오던 「우간다」의 「이디·아민」대통령이 2일 전격적으로 미녀 외상을 발탁했다. 벼락 외상이 된 장본인은 35·23·35의 팔등신 미인에 현재 주 이집트 우간다 대사로 있는 엘리자베드 토로양(30).
4년전부터 주「유엔」대사로 활약하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위 외교관으로 알려져 왔던 「토로」양은 작년까지 「우간다」를 통치하던 「토로」왕실의 공주. 당시 오보테 수상의 쿠데타로 왕제를 폐지하고 왕실의 재산을 몰수하자 화려한 대학 생활을 보냈던 영국으로 건너갔었다.
런던에서 영화배우·패션모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토로」양은 71년 「이디·아민」대통령이 집권하자 그의 비서로 발탁되어 순회 대사·주「유엔」대사 등을 거쳐 한달 전「이집트」대사로 전근됐다가 이번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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