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함이 항로 막고 북상강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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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천=박정원·장호근 기자】지난15일 서해 백령도 근해 공해상에서 평화롭게 홍어잡이 하던 수원32호를 격침한 북괴함은 중무장한 제×××함이고 수원33호를 납치한 것은 북괴 제×××함이었음이 사건당시 수원32, 33호와 12「마일」쯤 떨어져 조업한 인천 남일수산소속 모란31호(84t·선장 이용규·37)와 32호(선장 하상식·36)가 18일하오 11시 인천항에 귀항함으로써 밝혀졌다.
사건당시 수원32, 33호와 떨어져 백령도 서북방 18「마일」지점에서 조업하던 모란 31호 통신장 김기수씨(32·인천시중구전동13)가 납북어선 수원33호와 인천어업무선국간의 교신상태가 나빠 이를 중계 교신했다.
김씨는 수원33호 선장 박종주씨가 타전한 것을 자신이 30여차례 무선 중계해 주었는데『북괴×××함은 2백t급으로 포4문을 달고 있었으며 북괴×××함은 1백t급으로 포3문을 달고 10여명의 북괴병이 갑판에 나와있었다는 것도 교신으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수원33호는 상오11시58분 수원32호가 침몰했음을 타전했고, 수원32호의 김근식씨(20·인천시주안동484)가 구조됐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구조원은 판문점을 통해 송환한다. 남쪽으로 가라」고 북괴함이 방송해 수원33호가 시속3「노트」로 남하중 하오2시17분쯤 또 다른 북괴(제×××함)이 뒤쫓아 나타나 항로를 막고 북상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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