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원~천안 전철 완공되면] 上. 화성·오산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충남지역까지 수도권 전철이 다닐 날이 멀지 않았다. 기존 철로에 전철노선을 추가로 만드는 경부선 수원~천안역 경부선 2복선화 사업이 내년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1차로 다음달 말 수원~병점역(경기도 화성시 태안읍)구간이 우선 개통된다. 전철노선 주변인 경기도 화성.오산.평택과 충남 천안 개발 현장을 3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17일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병점역은 마무리 공사로 분주했다. 역사는 막바지 내부 공사 중이었고 선로 점검 작업도 진행되고 있었다.

병점역 앞에서는 인근 상가 분양업체 직원들이 지나는 사람들에게 분양 안내문을 나눠줬다. 도로 건너편 태안택지지구 아파트 공사현장에는 대형크레인이 여러대 눈에 들어왔다. 병원.가게 등의 개업을 알리는 현수막도 거리 곳곳에 나붙어 있었다.

◆ 병점역 일대 아파트.상가 활기=병점역은 전철로 서울역까지 한시간 거리다. 인근에 한신대 등 9개 대학이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셔틀버스 정류장이 수원역 주변에서 모두 이곳으로 옮겨올 예정이다. 그만큼 병점역의 비중이 큰 셈이다.

택지개발지구인 태안1~3지구와 동탄지구를 끼고 있어 이 일대에는 2007년께 5만5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분양이 끝나가는 태안1, 2지구는 걸어서 다닐 수 있고, 역에서 3~4km 떨어져 있는 동탄.태안3지구는 버스로 5분 정도 걸린다. 태안지구 주변까지 합치면 6만여가구가 이용할 역이다.

태안읍 전체가 투기과열지구여서 아파트분양권 전매는 제한되지만 교통편이 좋아질 것을 기대한 수요자가 늘어 아파트값이 상승세다. 지난해 말부터 2천만~3천만원씩 올랐다고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찾는 사람은 많은 데 매물이 귀한 편이다. 역전공인 봉경석 사장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 등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상권도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다. 유동인구 급증을 기대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가 신축공사가 늘어 현재 네곳에서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평당 2천5백만~3천만원 선이다. 분양가에 웃돈이 붙어 2억1천만원에 분양된 12평짜리 상가 점포가 3억원선에 거래된다.

원주민 이주자들에게 주어지는 동탄지구 내 토지 8평의 웃돈이 2천5백만원선에서 두달 새 3천2백만원으로 올랐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욕심내는 사람이 많아서다. 상가114 윤병한 사장은 "기대심리에 따른 거품이 있을 수 있다"며 "입주가 시작돼 윤곽이 잡힐 때쯤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병점역보다 수원에서 가까운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세류역 인근은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대부분인데다 그동안 개발이 별로 진행되지 않아 전철 개통 기대감을 찾기 어려웠다. 역에서 차로 5분 거리인 권선동에 30여만평 규모의 택지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시에서 사업타당성 용역을 줘 2~3개월 뒤 개발계획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산은 원룸 건축 늘어=오산시 세마.수청.오산역 일대의 경우 개통시기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인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오산역 주변은 개발여지가 거의 없고 인근 원동에 올해 5천6백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임야가 대부분인 세교동 세마역.수청동 수청역 일대는 대규모 택지개발이 계획돼 있다. 내삼미.수청.금암.세교동 일대에 세교택지개발예정지구가 2001년 12월 지정됐고 세마.수청역이 지구 안에 있다. 98만여평으로 주택 1만6천여가구가 들어설 계획이고 내년 용지보상에 이어 2005년께 착공될 예정이다.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인 궐동지구와 수청지구(세교지구 내)에 각각 1천3백여, 9백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올들어 분양권 웃돈이 5백만~2천만원 올랐다.

수청지구는 수청역을 끼고 있지만 궐동지구는 수청역에서 차로 5분 거리다. 현재 버스편이 없어 교통이 불편하지만 버스노선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수청.궐동지구는 토지거래가 늘었다. 지난해 평당 1백20만~1백60만원하던 주거지역 땅이 평당 1백80만~4백만원으로 올랐다. 특히 오산대학 옆인 궐동지구에 원룸을 짓기 위한 땅 거래가 많다.

수청역 인근 매홀공인 한규철 사장은 "원룸 수요가 주로 학생들인데 공급 과잉 우려가 있다"며 "지난해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청역 맞은편이 임업시험장이어서 역 주변에 상권이 형성되기는 어렵고 대신 단지 내 상가가 괜찮을 것으로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내다봤다. 지구 내 상업지역의 땅값은 평당 4백만~6백만원선이다. 궐동 석사공인 정원수 사장은 "세마.수청역 주변은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발전가능성이 커 미래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 경부선 수원~천안간 2복선전철화 사업=경부선 수원~천안역(55.6km)간에 전철노선이 추가로 들어서 청량리~수원역(49.5km)간 수원선 전철이 천안역까지 연장운행된다. 총 4개 철로 가운데 두개의 철로는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가 다니고 전철은 바깥 두개 철로를 달린다. 지금은 수원역까지만 2복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됐다.

수원~천안구간 가운데 다음달 말 수원역~병점역 구간이 우선 개통되고 나머지 구간은 내년 말 운행될 예정이다. 수원~천안역 구간에 세마.수청.하북.지제역 등 4개역이 새로 들어선다. 2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전철로 서울역에서 천안역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화성.오산=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