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엑슨|세계최대·최강의 석유재휴|에너지 돌풍 속의 어제와 오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세계는 「에너지」라는 돌풍 속에 휘말려들고 있다.
이 돌풍 속에서 널리 이름이 나있는 미국의 엑슨 주식회사는 세계최대 최강의 석유재벌이다.
어떤 난관에 부딪쳤을 경우 「엑슨」만큼 이를 잘 극복한 회사는 아직 없다. 「엑슨」의 역사 1백11. 그동안 이 회사가 「스탠더드·오일·트러스트」 「스탠더드·오일·컴퍼니」 「에소」등의 사명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만고풍상을 겪어야만 했다.

<「유류계 속의 유엔」>
그러나 일개 정유회사는 마침내 존속 또는 제휴회사 3백개를 거느리고 일산원유 생산능력 서반구에서 3백9만「배럴」, 동반구에서 2백70만「배럴」에 이르고 1백여개 국가에 기름을 파는 세계굴지의 회사로 성장했다. 바야흐로 「엑슨」은 『유류계 속의 「유엔」』처럼 되어있다.
작년 한햇동안 수익만도 24억 달러로 유례없는 기록을 올렸다.
세계굴지 유류회사는 이른바 「7자매」라는 「엑슨」 「로열·더치·앤드·셸」「텍사코」 「모빌」 「걸프」 「스탠더드·오브·캘리포니아」 「브리티쉬·피트롤리엄」등. 이들에 대한 미 의회 안의 여론은 유류가·과세문제 등으로 빗발치고 있는데 심지어 소수 상원의원과 하원의원들은 「엑슨」과 기타국내 유류회사를 몽땅 아니면 부분적으로 국유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증거는 없지만 널리 소문나기는 대유류회사들이 유류고갈난을 공모했거나 아니면 이를 최대한 이용,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돈을 벌었다고 한다.
여론의 화살이 「엑슨」의 총수 「존·케네드·재미슨」(64)에게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다. 그는 「캐나다」태생으로 평범한 자동차 거래업자였으나 하루아침에 「텍사스」에서 유류업계의 백만장자가 됐고 「록펠러」재단 창시자인 「존·D·록펠러」의 후계자로 등장했다.
「엑슨」의 73년도 유류판매실적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연 예산액과 같은 2백85억 달러였다.

<유조선 백55척 소유>
이 회사가 뻗친 손길은 유전을 소유하고 있는 북극동토대·아라비아사막·멕시코만·베네쉘라의 마라카이보 호수 등이 있고 정유공장만도 캘리포니아주 베니시아·노트르담·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많이 있다.
만일 엑슨이 해외의 전 사업에서 손을 뗀다 해도 미국에서 제9위 내지 10위의 대단위 산업체인 것은 물론이다.
또 자체생산 정유의 16%와 판매량의 32%만 계속 확보하면 미국내 대규모 화학회사 서열 5번째 정도나 된다.
만일 유류 수송만 하게 되는 경우는 세계최대 해운회사로 회사소유 유조선만도 1백55척. 자본면에서도 세계적 은행에 해당, 마르크·엥·「프랑」·파운드·달러 등 보유고가 엄청나다.
작년의 미국내 순수익 상승률은 16%였지만 동반구에서는 83%로 엄청난 숫자였다.

<10년전 유류난 점쳐>
설사 장래에 해외에서 석유채굴권이 없게 된다 해도 이 회사가 해운·정유·거래로 계속 돈을 벌 것은 말할 나위없다.
현재의 유전이 바닥날 경우에 대비, 이미 「로키」산맥에서 시추를 하고 있으며 일리노이주에 탄광을, 와이오밍주에 우라늄광을 가지고 있다. 엑슨의 세계 정보망은 10년전 이미 유류위기를 점쳤다.
당시 총수였던 「몬로·J·라스본」은 유류이용도가 신유전을 발견하는 이상으로 높아져 가는 것을 알고 장차 언젠가는 아랍국가들이 자원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
현재 종업원 총수가 15만명이나 되는 엑슨의 금년도 투자계획은 73년도 수익고보다 13억 달러가 많은 37억 달러 규모라고.

<초창기엔 악명 높아>
「엑슨」은 신속하고 공정한 거래로 평판이 높다. 어떤 계약도 양당사자에게 똑같이 유리한 것이 아니면 체결하지 않는 것이 전통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초창기엔 악명이 높았다. 1863년 「록펠러」가 「클리블런드」에 정유공장을 세우고 7년만에 수개의 정유공장을 통합, 「스탠더드·오일」이 됐으나, 1882년에 스탠더드·오일·트러스트로 모습을 바꾸면서 횡포는 말할 수 없을 만큼이었다.
정객들 매수는 물론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안가렸다. 다른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고 사들이고 해서 1884년까지는 「스탠더드·오일」은 미국내산 유류 80%를 지배할 수 있었다.

<록펠러 정신이 깔려>
어쨌든 「엑슨」의 튼튼한 기반 저변에는 창설자 「록펠러」의 정신이 깔려있다.
「록펠러」는 유능한 참모가 가장 큰 재산이요, 힘이라 믿고 항상 『물욕을 내기에 앞서 두뇌를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어는 곳에 두뇌가 있다면 꼭 확보하고마는 성격이었다.
1890년 기업합동 금지법이 생기자 「스탠더드·오일·트러스트」는 해체되고 대신 「스탠더드·오일·컴퍼니」로 새 출발, 그 사명이 72년까지 지속되었었다.
1972년 미대통령 선거 당시 「걸프」등 3개 유류회사는 불법하게 「닉슨」선거자금 지원을 했으나 「엑슨」은 자금지원 요청을 받고도 단호히 거절한 용기도 있었다. <타임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