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좌」취향에 물 들어가는「브레즈네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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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브레즈네프」가 자본주의의 본고장을 한번 방문하더니「부르좌」취향에 상당히 물이 들어가는 모양이다.
공산주의 국가들이 자본주의의「심벌」저럼 헐뜯던「펩시·콜라」의 상륙이 허가되더니 이번에는 적도「모스크바」에「골프·코스」가 하나 등장하게 됐다.
「브레즈네프」는 지난 7월「워싱턴」방문 때「캠프데이비드」에서 특별히 주문한「골프」차 한 대를「닉슨」한테서 선물로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소련에는『퇴폐적인』「골프·코스」같은 것이 없다. 그래서「브레즈네프」의「골프」차는 그의 별장 정원 같은 데나 굴러다니는 신세가 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상혼은 성냥을 선물하면 반드시 담배를 팔아먹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 나라 굴지의 재벌「옥시덴틀」석유회사「아먼드·해머」씨가 백악관의 성원을 얻어「모스크바」에다가 세우는1백만「달러」의 무역「센터」계획의 일부로「브레즈네프」에게 18「홀」「골프·코스」를 선물로 지어주게 된 것이다.
현재 공산주의 국가전부를 통틀어서「골프·코스」는「유고슬라비아」와「체코」가 1개, 「불가리아」가 지금 1개를 세우고 있을 뿐이다.
이제「로크」음악,「콜라」와「골프·코스」라는 자본주의의 3대 상품이「모스크바」에서 「마르크시즘」과 공존하게 되었다. 미소 화해「무드」를 타고「브레즈네프」가「콜라」와 「골프」를 선뜻 받아들인 것은 역사의 새로운 성과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브레즈네프」의 지위가 단단하다는 증거 같기도 하다.
그러나「모스크바」의「콜라」와「골프」는 지금 한창 말썽인 지식인 탄압 같은「스탈린」주의의 잔재와는 어딘가 조화를 잃은 둣한 인상이다. 미국에서는 노동자들까지 WMF기는「골프」를 소련에서는「브레즈네프」가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을「브레즈네프」스스로는 어떻게 설명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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