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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뿍 담습니다 사랑을 고마움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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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갑오년·甲午年)는 십이지 동물 중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말의 해이다. 청색을 뜻하는 갑(甲) 덕분에 파란 말(청마)의 해를 맞았다. 예부터 청마는 강인함, 생동감을 상징하고 민첩성과 순발력을 갖춰 위기에 특히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신라 천마총이나 고구려 무용총 같은 우리 유물에도 등장하며 신화와 전설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하늘과 소통하는 영물이나 신의를 상징하기도 한다. 불황 속에 맞는 설날이지만, 선물을 준비하는 손길만큼은 청마 못지않게 활발하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성인남녀 2262명을 대상으로 설 선물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설 선물을 준비한다고 답했다.

 옥션은 올해 인기 설날 선물 키워드로 ‘BLUE’를 제안했다. 할인이 큰 대량구매(Bulk buying), 지역특산 신선식품(Local food), 전통적인 실속형 선물세트(U-turn), 한정 판매에 적극적인 찬스형 구매(Early bird)가 서브 트렌드로 제시됐다.

 ‘대량구매’는 한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할인 혜택을 받는 소비이다. 명절 선물은 가족, 지인 등 다수를 위해 준비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기 마련. 이에 유통업계는 패키지 할인, ‘1+ 덤’ 행사 등을 준비했다.

 청송사과, 나주배, 완도김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지역 특산물(Local food)도 선호하는 품목이다. 옥션은 설 선물로 계획하는 상품군 중 과일 선물세트가 가장 많은 선택(22.4%)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과일 농사가 큰 풍작을 이뤄 현재 사과, 배 등 국산 과일 가격이 예년 같은 기간 대비 20~40% 저렴하다. 선물용 과일의 1월(1~13일) 판매량을 보면 사과는 지난해보다 35%, 배는 200% 증가했다.

 불황탓에 ‘실속형 세트’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및 원두커피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한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이번 설 선물세트의 장점은 선택의 폭이 넓어 전하는 사람의 마음을 풍성히 담아낼 수 있다는 것.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주스 설 선물세트를 9000원에서 1만4000원대의 중저가로 내놨다. 프리미엄 오렌지·포도·사과 3본입 세트 등 혼합 3종과 제주감귤 100%를 사용한 제주감귤주스 세트 등의 병세트도 있다. 혼합 4본 및 3본 세트는 명절 분위기를 살려 포장한 보자기 모양의 선물 박스에 담았다.

 주류 전문기업 아영FBC는 ‘명가의 와인 Beginning of Legend’ 시리즈를 추천한다. 이 시리즈는 와인 생산국 프랑스, 이태리, 칠레 3개국의 대표 명가의 와인으로 구성했다. 받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1종 또는 2~3종의 선물세트로 만들 수 있다. 이번 패키지에는 가문의 와인 설명서, 보내는 사람의 명함을 끼울 수 있는 카드를 준비했다.

 랑콤은 명절증후군으로 지친 여성들을 위한 선물로 ‘어드밴스드 제니피끄’ 세트를 제안했다. 어드밴스드 제니피끄는 20대부터 중년 여성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음 단계의 스킨케어 효과를 도우며, 뚜껑을 열면 1회 사용할 최적의 양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랑콤은 1월 한 달 동안 어드밴스드 제니피끄 75ml(18만9000원대)를 구매하면 어드밴스드 제니피끄 7ml 2개와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라인 5종 키트 등 총 19만1000원 상당의 여행용 키트와 파우치를 선착순 한정 제공한다.

 이외에도 조기 타임세일(Early bird)을 통한 온라인-모바일 알뜰구매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유통업체의 타임 세일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할인 혜택을 받으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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