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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걸리면 머리 '이렇게' 빠진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아 중 12%는 항암 치료 종료 후에도 영구적인 탈모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받을수록, thiotepa 항암제를 사용할수록, 위험률은 높게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 피부과 권오상 교수, 최미라 전임의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아 159명(비교군, 평균나이 12.1세(3~24세))과 건강한 일반인 167명(대조군, 평균나이 8.1세(2~21세))을 대상으로, 탈모 현황을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159명의 환아 모두 항암 치료 후 탈모를 겪었다. 탈모증은 항암치료가 시작 된지 평균 1.5개월 후 부터 발생했으며, 항암치료 종료 후 평균 2.2개월까지 지속됐다.

모발은 항암치료가 종료 된지 평균 2.6개월 후부터 회복되기 시작하여, 항암 치료 종료 후 평균 7개월까지 지속됐다. 전체 환아의 67%는 항암치료 전에 비해 모발 밀도가 줄었고, 58%는 모발색이 변했으며, 78%는 머리 질감이 변했다.

환아의 모발이 회복되더라도, 모발의 밀도와 두께(198.3± 47.4/cm2, 76.3±18.4µm)는 건강한 어린이(229.6±34.5/cm2, 79.5±12.4 µm)에 비해 각각 15%, 5% 낮았다.

▲ 소아탈모

전체 환아 중 12%(19명)는 항암치료 종료 후에도 탈모가 회복되지 않는 영구적인 탈모를 겪었다. 영구적인 탈모란 항암치료가 종료 된지 6개월 이 지났어도 기존 모발의 75% 이상이 손실되어, 회복 되지 않거나 미용적으로 가발을 써야하는 상태이다.

특히 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을 어린 나이에 받을수록, thiotepa 항암제를 사용할수록 영구적 탈모 발생 위험률이 높았다. 영구적인 탈모 환자군은 평균 5.2세, 비영구적인 탈모 환자군은 평균 7.6세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다. thiotepa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영구적인 탈모 위험률이 7.5배 높았다.

이 같은 결과의 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나이가 어릴수록 모낭줄기세포가 가소성은 뛰어나나 손상에 취약 할 수 있으며, 줄기세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주변의 치밀 이음(tight junction)의 촘촘한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Thiotepa는 DNA복제를 억제하여 세포분열을 방해하는 알킬화 항암제제의 하나로 상대적으로 모낭줄기세포군에 큰 손상을 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탈모증은 암 치료 과정 중 흔한 부작용으로 환자의 자아와 사회성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소아에서는 혈액암 등으로 고용량 항암치료가 동반되는 조혈모세포 이식 후 흔히 발생하나, 그 특징이나 예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권오상 교수는 “이 연구는 학령기를 앞둔 소아에서 조혈모세포이식 후 장기적으로 환자가 큰 부담을 가지는 항암유발탈모에 대해 시행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로 추후 항암유발탈모의 발생을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고 말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환자에게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와 함께 암세포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이번 연구는 피부과학 임상분야 권위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인용지수(IF: Impact Factor =4.906)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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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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