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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간 민주당 "NLL은 정쟁 아닌 지킬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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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17일 연평도를 찾았다. 이들은 해병대 부대의 관측소(OP)를 시찰하고 연평해전 전사자와 연평 포격 희생자를 기리는 평화공원에 참배했다. 송영길 인천시장과 국회 국방위 소속 진성준·백군기 의원 등도 함께했다.

 김 대표는 “고귀한 희생과 철통 같은 안보가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고 한반도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평화를 파괴하는 일체의 무력도발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게 햇볕정책의 제1원칙이고 민주당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정부 10년 동안 NLL(북방한계선)을 잘 사수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튼튼한 안보가 곧 평화란 것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민주당의 변경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NLL은 어제도 지켜왔고 오늘도 지키고 있으며 내일도 굳건히 지켜갈 것”이라며 “더 이상 NLL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북한의 상호 비방 중지 제안에 대해 “남북 당국이 조속히 만나 상호 비방 중지,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개발 재개 등 구체적 실천방안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안보 행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종북 프레임’을 벗어나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햇볕정책을 수정·보완하겠다며 ‘신 햇볕정책’을 선언했다. 또 북한인권법 제정을 언급하는 등 대북정책의 궤도 수정 의지를 강조했다.

 당초 김 대표 일행은 이날 군 헬기를 타고 연평도에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벽부터 이어진 짙은 안개로 헬기의 시계비행이 불가능해지자 공기부양정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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