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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병이 택시운전사 사살-금산 추부면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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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금산=김재혁·이민종 기자】17일 밤 10시25분쯤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금산경찰서 추부지서 앞길에서 육군모부대소속 최영식 상병(23)이 타고 가던 충남1바2142 「택시」 운전사 김완기씨(24)의 뒷 등을 45구경 권총으로 1발을 쏘아 죽이고 이웃 춘원다방에 뛰어들어 종업원을 인질로 5시간50분 동안 군경과 대치하다가 18일 상오 4시15분쯤 자수했다.
최 상병은 이날 대전에서 김씨가 운전하는 「택시」를 잡아타고 금산읍까지 갔다가 내리지 않고 되돌아 나오다가 금산읍에서 대전쪽으로 10㎞쯤 떨어진 추부지서 앞길에 이르렀을 때 최 상병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운전사 김씨가 차를 세우고 신고하려 하자 뒷자리에 앉은 채 「시트」에 대고 권총1발을 쏘아 김씨를 숨지게 했다.
최 상병은 김씨가 숨지자 「택시」에서 내려 50여m쯤 달아나다가 큰길 옆골목에 있는 춘원다방(주인 이유순·28) 뒷문으로 뛰어들었다.
이때 다방 안에는 방호정씨(21) 등 손님 4명과 다방 종업원 정숙희양(21) 등 5명이 난로가에 앉아있었는데 최 상병은 오른손에 권총을 비껴 들고 들어가 『남자는 모두 나가라』고 소리치며 손님 4명을 앞문으로 내보낸 뒤 종업원 정양만을 인질로 잡아 「카운터」옆 자리에 앉았다.
다방손님의 신고를 받은 지서에서 본서에 보고, 경찰관 20여명이 출동했고 18일 상오 0시15분쯤에는 군병력도 출동, 모두 50여명이 다방주변을 포위했다.
현장에 달려온 박병훈 충남도경 국장이 일반전화로 최 상병에게 『운전사는 죽지 않았다. 총을 버리고 자수하라』고 권유하자 최 상병은 『자수하지 않겠다.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며 버티었다.
최 상병은 자기 상관에게 전화로 『자수하면 몇 년이나 징역을 사느냐』고 묻는 등 새벽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전화를 주고받다가 상오 4시쯤 직속상관에게 자수할 뜻을 밝히고 『5분 뒤에 자기를 데려가라』고 말하고 4시15분쯤 권총과 실탄을 정양에게 맡기고 손을 들고 다방을 나와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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