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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연구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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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이 이를 복용치 않는 여성에 비해 「비타민」결핍증·담낭증·응혈증 등에 걸릴 위험이 많다고 최근 일련의 조사에 의해 밝혀져, 부작용이 없고 피임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새로운 피임방법에 대한 연구가 더욱 절실히 요망되고있다.
미국·영국·호주의 영양전문가들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이 섭산「비타민」B 및 「비타민」C 등의 결핍증에 걸리는 예가 빈번하다고 지적했으며 「뉴욕」의료대학 소아과 영양연구실험소장 「네너드·루비」박사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의 4분의3이 「비타민」결핍증에 걸려있다고 말했다.
「보스턴」에서 실시된 합동의약검사에 의하면 피임약과 담낭증간에는 상호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나타났으며 과학자들은 피임약 속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여성발정「호르몬」이 담즙조직에 변화를 일으켜 담낭증을 유발한다는 가설을 내세웠다. 특히 피임약을 장기 복용한 여성보다 6개월 내지 1년간 복용한 35세 이하의 여성들이 담낭증에 걸리는 예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 합동의약검사에서는 또한 이보다 훨씬 앞서 경구피임약과 응혈증간 상관관계가 있음이 지적됐었다. 피임약 복용 여성들은 다른 여성들보다 정맥경화증에 걸리는 확률이 11배나 높고 20세부터 44세의 일반여성들 사이에 의혈증의 발병률은 10만 명당 6명 꼴이고 피임약복용 여성의 경우 10만 명당 약65명 꼴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경구피임약에 들어있는 여성발정 호르몬이 구성 분은 피의 응고와 응혈을 더욱 조장시킴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는 피임약 복용 자에게도 한가지 밝은 사실이 나타나고있다고 연구진들은 시사했다.
즉 피임약복용 자들은 거의 유암을 유발치 않는다는 것인데 양성 유방암을 가진 98명의 환자 중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6명에 불과했다고, 양성 유암에 걸려있는 여성에게는 갱년기에 악성 유암을 유발할 위험이 다분한데, 연구진들은 통계상 유암을 유발시킬 위험이 초년 기에 접어든 임신부에게는 비교적 낮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구피임약과 대체케 하기 위해 2개의 피임기구가 나왔는데 하나는 자궁 내 삽입피임기구(IUD)를 새로이 응용한 것이고 또 하나는 액화규소를 나팔관에 주입하여 난자와 정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피임기구이다. 이 같은 새로운 기술은 아직도 연구단계에 있으나 연구진들은 지금까지 이들 실험결과에 낙관하고 있다.
의학상으로 처리 가능한 규소고무로 나팔관을 봉쇄하는 것은 『대대적인 가족계획을 예견케 하고 있으며 이것은 수술을 하지 않아 효율적이고 외래환자 수속절차가 경제적이다』라고 「필라델피아」주 「펜실베이니아」의 「프랭클린」연구소의 「로버트·A·어프」박사는 말하고있다.
액화규소로 나팔관을 봉쇄하는 개념은 인도의 임상실험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었다. 「프랭클린」연구소 연구진들은 자궁을 통해 나팔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길이 20cm의 도뇨관(우수한 유리관)을 개발했는데 이는 의사들의 원격조종에 의해 조작된다.
이러한 기구 외에 소량의 항체호르몬을 방출하는 또 하나의 자궁 내 삽입기구가 개발됐는데 이 항체「호르몬」IUD(자궁 내 삽입기구)는 「일리노이」주의 「마이클·리즈」병원과 「메디컬·센터」에서 임상실험 하였다.
연구진들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못 올리고 있지만 최선의 피임기구를 만들기 위한 실험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월경주기를 이용하여 피임의 효과를 거둘 수 없을까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의 「알자」회사는 중공을 포함한 16개국에서 자궁항체 「호르몬」조직을 임상실험하고 있는 등 피임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프랑스」에서는 99·9%의 정확성을 띤 자기스스로 임신을 판단할 수 있는 실험기구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사이언스·신디케이션·서비스=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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