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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끄는 「말라르메」의 서한집(제4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프랑스」현대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스테판·말라르메」(1342∼1898)의 서한집(제4집)이 요근래 「갈리마르」출판사간으로 나왔다.
「말라르메」는 특히 그의「살롱」에서 가졌던 화요모임으로도 유명하다. 「파리」의 「롬」가 89번지, 그의 집 고색 창연한「살롱」에서는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앞날이 촉망되는 문학청년들이 모여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누어 이곳이 20세기 문학의 산실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앙드레·지드」「폴·발레리」「폴·클로델」「모리스·바레스」등이 그 당시 이곳의 단골 손님들이었다.
이번에 나온 제4집은 주로 이 화요「살롱」을 중심으로 한 「말라르메」의 교우관계, 그리고 이들과의 편지들을 모은 것이다.
평론가 「앙리·몽도르」가 필생의 사업으로 모아놓은 자료들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로이드·제임즈·오스틴」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꾸며진 이 서한집은 그 당시 「말라르메」의 주변을 완벽하게 투사시켜준다는 사실로 해서 벌써부터 문학사연구의 귀중한 참고서로 평가받고 있다.
중학교 영어교사로 있다가 시를 쓰기 시작했던「스테판·말라르메」는 미국의 「에드거·앨런·포」에 심취,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의 독특한 지적「테크닉」은 바로「보들레르」와 「포」의 영향에서 나온 것이다.
화요「살롱」의 분위기는 언제나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문학얘기가 모두였다. 감상적인 도취나 개인의 이야기는 금기로 통했을 정도였다.
간혹 자리에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벌이기도 했다. 「베를렌」을 어떻게 하면 술을 끊게 할까, 「고겡」에게 「타히티」에 갈 돈을 마련해 줄 수 있을까하는 따위.
그래도 언제나 화제는 문학과 예술의 장래에 관한 것이었다. <불「렉스프레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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