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 뒤흔들「아랍·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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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2월초「아랍」산유국이 서방측 은행에서 그들의「오일·달러」를 인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일어난 현상은「런던」증시의 은행주가 폭락이었다.
이유는 자본의 해외유출로 영국의 국제수지가 악화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
현재「아랍· 달러」의 규모는 1백50억「달러」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나 80년도에 가면 2천억「달러」로 크게 부풀 것이 예견되고 있다.
석유의 고 가격으로 수입이 증대할 것이 명백하다는 근거에서 나오는 얘기다.
UBAF(아랍·프랑스합동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73년「아랍」권의 석유수입은 2백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나 80년에는 연간 5백억「달러」로 늘어나는 것으로 계산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의 수입을 합하면 3천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 가운데 1천억「달러」를 권내경제건설에 사용한다 해도 2천억「달러」의 여유자금이 남는다는 것이다.
현재「유로·달러」가 1천억「달러」선인데도 때때로 국제통화파동을 일으키는 점을 감안하면「아랍·달러」가 가까운 장래에 국제통화해제를 좌우할 위력을 보유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하게 내다보인다.
2천억「달러」의 거대한 자금이「아랍」상호간의 원조, 대아제국에의 경원에 사용한다 해도 막대한 돈이 남아돌므로 만약 통화투기로 방향을 잡는다면 대 혼란을 일으킬 것이 확실하다.
중동의 석유무기화와 함께 두각을 나타낸「아랍·달러」의 금후 향방이 세계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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