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C유. 사주겠다 3백만원「네다바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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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0일 하오 5시쯤 서울 관악구 노량진동 대흥여관 2층 16호실에서 문영 목욕탕주인 박춘옥씨(58·여·서울 서대문구 합동13)가「벙커」C유를 사주겠다는 38세 가량의 남자에게 현금 3백만원을「네다바이」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이날 하오3시쯤 미8군 문관을 자칭하며 목욕탕으로 찾아간 청년으로부터『기름을 얼마든지 사주겠다』는 말을 듣고 현금 3백만원을 준비, 청년을 따라 대흥여관으로 갔었다.
청년은 여관방에서 어딘지 모르는 곳에 전화를 결어『기름이 준비됐느냐, 돈을 가지고 왔으니 실어 오라』고 말한 뒤 기름을 기다리는 체하다『약을 사먹고 오겠다』면서 현금을 갖고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박씨는 이날 청년이『일반 주유소에서는「벙커」C유를 사기가 힘들지만 우리는 남아돈다』고 말하는 것을 믿고 따라나섰다가 돈을 빼앗겼다.
박씨에 따르면 범인은 갈색 신사복 차림에 서울말씨를 쓰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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