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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 번 기회 확률 30%, 브라질서 살아남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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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축구대표팀이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생존 확률 30%. 축구 대표팀 23명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브라질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번 대표팀은 시즌 중인 유럽파를 뺀 K리그(20명), 일본 J리그(2명), 중국 수퍼리그(1명)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비유럽파들의 ‘겨울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4년 전인 2010년 벽두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도 월드컵 개최지인 남아공 등지를 도는 전지훈련을 했다. 남아공을 거쳐 스페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린 김재성(31·포항)은 결국 월드컵 엔트리에 살아남았고 우루과이와 16강전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전지훈련에 25명이 참석했고, 그중 14명이 남아공 월드컵에 이름을 올렸다. 생존 확률 56%였다.

 이번에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브라질 월드컵의 최종 엔트리는 23명. 홍명보(45) 감독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미 80%는 윤곽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청용(26·볼턴)과 기성용(25·선덜랜드), 손흥민(22·레버쿠젠) 등 대부분 유럽파가 해당한다. 김신욱(26·울산), 이근호(29·상주) 등 최종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큰 국내파를 제외하면 남은 자리는 고작 4~5개 정도다.

 전훈 과제는 우선 현지 적응이다.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에 일주일 동안 머문다. 이후 대표팀은 미국으로 이동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국 코스타리카(26일·LA·FIFA랭킹 31위), 멕시코(30일·샌안토니오·21위), 미국(2월 2일·카슨·14위)과 평가전을 한다.

 일단 유럽파를 중심으로 한 플랜 A의 골격은 거의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이번 전훈에서는 부상자에 대비한 플랜 B를 완성해야 한다. 처음으로 A 대표팀에 발탁된 측면 수비수 김대호(26·포항), 박진포(27·성남)와 중앙수비 이지남(30·대구)도 월드컵 엔트리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중앙 미드필더의 플랜 A는 기성용-한국영(24·가시와) 조합이다. 여기에 이명주(24·포항), 하대성(29·베이징 궈안), 박종우(25·부산)가 도전장을 던진다. 정성룡(29·수원)과 김승규(24·울산)의 주전 골키퍼 경쟁도 관심사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고도 최종 엔트리에서 낙마했던 이근호는 출국에 앞서 “4년 전에는 자만했다. 월드컵행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하루하루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대성은 “브라질에 놀러 가는 게 아니다. 마지막 시험대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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