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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내서「개스」폭발 17명 매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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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춘천·장성】23일 상오4시쯤 강원도 정선군 사북면 고한3리 동고 광업소(사장 이춘구·57)동1갱 10「크로스」갱에서「메탄·개스」가 폭발, 갱도가 2백20여m나 내려앉아 채탄 작업하던 현장감독 김종호씨(36·사북면 고한3리) 등 광부 17명이 매몰, 모두 숨졌다.
본갱 1천4백20m에서 갈라진 10「크로스」갱은 평소1∼3%의「메탄·개스」가 분출, 상공부에서「개스」분출지구로 지정한 위험지구였는데 이 폭발로 너비1.5m, 높이 2.5m의 갱도2백20m 가 내려앉아 광부들은 헤어 나오지 못한 채 변을 당했다.
사고가 나자 동고 광업소는 광부30명을 동원, 구조작업에 나섰으나 갱구가 좁은데다 이날 상오까지 계속「개스」가 분출돼 구조반이 들어가지 못해 구조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사고현장에는 상공부 보안과장·영월 산재 사무소의 안전 관계관이 나와 구조작업을 지휘하고있으나 사고지점인 막장까지 들어가려면 적어도 3, 4일 걸리는 어려운 지점이어서 구조희망은 거의 없다.
이「크로스」갱은 평소「개스」분출량이 높아 발화위험이 커서 작업 때는 청원경찰관들이 갱부들의 몸을 수색, 발화물질의 지입을 엄중 경계해왔었다. 이날 사고가 갱부들의 성냥 등에 의한 폭발인지 곡괭이를 휘두르거나 갱목을 세우다가 돌과 부딪치는데서 생겨난 자연발화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매몰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 ▲김종호(36·현장 감독) ▲천병택(31) ▲우영복(27) ▲전성우(27) ▲강석치(33)▲한우식(31) ▲정영달(39) ▲김건한(39) ▲유건도(41) ▲안종택(32) ▲김병국(28) ▲군윤철(28) ▲정용철(33) ▲이재덕(31) ▲이대영(31)▲현정필(27) ▲배강수(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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